현대차·기아, 中·러서 진퇴양난

최대열 2022. 11.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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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7% 수준이다.

중국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최대 '고객'이었다.

2016년 중국 내 판매량은 180만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체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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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유율 지난해 2~3%
지난달 1.7%로 확 줄어
현대차, 러시아 세 달 연속
판매량 제로…철수할 경우
다시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차·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매량이 줄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쪼그라든 가운데 이렇다 할 반등 기미도 없다. 러시아 상황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올해 3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쟁이 장기화한 탓에 현지 공장을 멈춘 상태다. 여러 해외 메이커가 러시아 철수를 결정했으나 현재까지는 ‘버티기’ 전략이다.

1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7%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3%대였으나 올해 들어선 더 줄었다. 각 회사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현지공장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20만3815대(도매기준·이하 동일), 기아는 10만7174대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가량 줄어든 수치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생산·판매가 원활하지 못했으나 각종 세제혜택, 판촉활동 등으로 올 들어 전체 신차판매 시장은 두 자릿수가량 커졌다.

중국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최대 ‘고객’이었다. 2016년 중국 내 판매량은 180만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체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꼽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판매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하며 현지 지방정부 등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사세를 키운 게 주효했다.

중국 내 완성차 생산능력은 254만대 규모로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단순히 따져보면 현지 공장 가동률은 현재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기아와 중국 옌청 국영기업 장쑤위에다그룹과 합작법인 위에다기아는 올해 초 수천억 원을 투입했음에도 또다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쪼그라든 배경은 다양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을 비롯해 고급차·전기차 등 상품 라인업 미비, 현지 정·관계 변화 등이 서로 맞물린 결과로 업계에서는 본다.

러시아에선 전쟁 여파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그간 현대차·기아는 현지 브랜드 라다와 함께 러시아 ‘빅3’ 완성차 브랜드로 꼽혔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동률 100%를 훌쩍 넘기며 현대차·기아의 전 세계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꼽혔다. 전쟁 후 현지 부품수급이 원활치 않아진 데다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구매력이 떨어졌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올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달 연속 판매량이 ‘0’이다. 도요타·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체가 러시아 철수를 결정했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러시아향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도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중국에선 단기간 내 고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쉽지 않은 데다, 현지 로컬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상품성이 한껏 높아진 터라 비집고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현지에서도 소비둔화 조짐이 보이는 것도 악재다.

현지 공장을 못 돌리는 러시아에선 인근 카자흐스탄 조립공장 등을 활용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현대차는 2020년 제너럴모터스(GM) 옛 공장을 인수하는 등 현지 사업을 확장할 구상을 갖고 있었다. 철수할 경우 다시 시장에 진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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