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의 배신…일부 지역서 등유·휘발유 값 역전

세종=이준형 2022. 11. 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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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연료'로 불리는 등유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며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등유와 휘발유 가격의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같은 날 대구 등유와 휘발유 가격도 각각 ℓ당 1617.56, 1605.01원으로 상황은 비슷했다.

등유 가격은 올 1월까지만 해도 ℓ당 1100원 안팎으로 휘발유보다 500원 정도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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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연료' 등유 가격 증가세…ℓ당 1605원 기록
1년새 47% 급등…곳곳서 휘발유 역전 현상도
공급망 불안 여파…유류세 인하 혜택도 못 받아
치솟는 경윳값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경윳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매달려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포털 오피넷이 이날 발표한 주간국내유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2주 경유 주유소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8원 오른 L(리터)당 1884.5원으로 나타났다. 2022.11.11 d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서민연료’로 불리는 등유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며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로 등윳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등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04.7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94.02원)보다 46.68% 오른 수치다. 같은 날 휘발유 판매가(1656.78원)와 비교하면 ℓ당 52.04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등유가 최근 1년새 47% 가까이 오르는 동안 휘발유는 오히려 ℓ당 1704.62원에서 1656.78원으로 2.81% 줄어든 결과다.

일부 지역에선 등유와 휘발유 가격의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부산의 경우 전일 기준 등윳값이 ℓ당 1652.66원으로 휘발유(1632.79원)보다 19.87원 높았다. 같은 날 대구 등유와 휘발유 가격도 각각 ℓ당 1617.56, 1605.01원으로 상황은 비슷했다. 대전에서도 등유(1629.34원)가 휘발유(1622.06원)보다 비싸게 팔렸다.

등유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건 지난 3월부터다. 등유 가격은 올 1월까지만 해도 ℓ당 1100원 안팎으로 휘발유보다 500원 정도 저렴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폭제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며 등윳값도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등유 가격은 지난 3월 1347.82원, 5월 1480.11원에 이어 7월에는 1686.55원까지 치솟았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공급량 자체가 감소한 데다 천연가스 수급 불안으로 난방용 등유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항공 수요가 회복하며 항공유 생산에 쓰이는 등유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등유의 기존 세율이 낮아 유류세 인하 조치의 실질적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가격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당분간 등유 가격이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세계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대폭 감산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겨울철을 맞아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등유 가격은 다른 시기보다 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에너지바우처 사업 강화와 일시적인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는 에너지바우처 사업으로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동절기 한도가 14만5000원에 그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바우처) 예산을 늘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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