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초자아·초공간…AI 사활건 통신 3사

임혜선 2022. 11. 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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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정 영역에서 활용하는 기술→산업 전반의 업무 영역으로
초거대 AI 상용화·AI반도체 개발·도심항공교통 등 생태계 확장
LG유플러스 AI 브랜드 '익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미래 핵심 기술을 인공지능(AI)으로 꼽고 관련 사업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가 특정 영역에서 활용하는 기술이 아닌 산업 전반의 업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감성분석, 음성인식, 가상비서, 제품설계 지능화, 제품의 품질 결함 감지 등 AI 주요 기술을 고도화해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초거대AI로 고객과 소통 강화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초거대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의 사용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초거대 AI 서비스 에이닷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 에이닷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이다. 에이닷에 적용된 핵심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을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AI가 고객들의 시간, 비용, 노력을 절감시켜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이닷 서비스에 기술력을 총동원한다.

KT도 자체 AI 서비스 '믿음' 상용화에 나선다.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 서비스다.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AI가 목표로 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만 학습해도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AI 전문 상담은 단순문의 응대를 넘어 전문 영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다양한 기술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시니어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 '믿음 렛츠(LETS)'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통합브랜드 '익시'로 친근하고 일상에 도움을 주는 AI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대를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으로, 일상을 보다 즐겁게 도와주는 즐거운 '친구 같은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사진제공=SK텔레콤]

한국형 AI반도체 개발, 생태계 발전

기업들은 AI 반도체 분야에도 주목한다. SK텔레콤은 사피온을 통해 AI 반도체 사업을 키운다. 회사는 사피온의 미국과 한국 법인을 동시에 설립 및 인재 확보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피온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사피온은 2020년 4월 연구개발(R&D )테스트용으로 AI 반도체를 개발했고, 같은해 11월 '사피온 X220'을 상용제품으로 출시했다. 사피온은 AI 반도체 원천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100% 내부 기술로 개발했다. 데이터센터 추론 서비스 반도체 시장과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AI 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체 산업의 80%를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는데, AI 전용 칩 개발과 같은 하드웨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구현모 KT 대표의 생각이다. 한국형 AI반도체를 개발해 외산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국내 AI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다. KT는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내년부터 5나노 AI 칩이 양산을 시작한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UAM [사진제공=SK텔레콤]

AI서비스, 상공으로 범위 확장

지상에서 제공해온 AI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도 확장 중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로,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UAM 기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내년 정부 주도의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UAM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기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상공의 교통흐름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UAM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UAM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상공 통신망과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성을 실증한다. LG유플러스는 상공의 전파환경에 알맞은 핸드오버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착륙 관제 및 운항 관제 지원, 회랑이탈 등 비상시 관제 지원 등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고정밀 측위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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