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협상 시사에...젤렌스키 "영토반환 없인 평화없다"

조유진 2022. 11. 18. 0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반환 없인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완전 철군과 러시아가 점령중인 모든 영토 수복을 협상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종전 국면으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 인터뷰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반환 없인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완전 철군과 러시아가 점령중인 모든 영토 수복을 협상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종전 국면으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의 영상 인터뷰에서 "9개월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점령중인 돈바스 지역을 되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휴전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우리 영토 전체를 해방시키지 않는 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크림반도는 우리 영토의 일부이며 우리 주권의 일부"라면서 "(우리의 영유권인)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실효 지배하는 것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뒤 나온 것이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서방 국가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우리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고,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협상을 역제안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2월 개전 이후 여러 차례 평화협상을 진행했으나 영토 양보에 대한 이견만 확인한 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완전 철군과 우크라이나 영토 반환을 협상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어 당장 협상이 시작될 지, 개시되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관리들의 협상 촉구에 젤렌스크 대통령은 영토 회복과 전범에 대한 처벌, 전쟁의 인한 모든 손해에 대한 보상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러시아와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푸틴 대통령이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에 대한 강제 합병에 대응해 푸틴 대통령과 협상 가능성을 닫아 버리는 법령에 서명하고, 푸틴 대통령이 아닌 후임과 대화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러시아의 영토 양보 요구를 이끌어 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미 악시오스는 "젤렌스키가 내건 조건들이 러시아가 받아들일 만한 조건은 분명히 아니다"며 "당분간 진정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크림반도는 흑해 함대의 본거지이자 남서부 항구도시인 세바스토폴의 해군기지는 지중해와 남대서양, 인도양까지 진출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군사시설로 푸틴이 크림반도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더힐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월 이후 대반격에 나서 동부 돈바스와 헤르손 등 남부 일부 지역을 수복하는 등 러시아군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다. 특히 하르키우 전투에서 실패한 데 이어 강제 합병을 한 헤르손에서의 철수는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지렛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설득하고 있다. 지난 8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우크라이나를 원조 해온 서방국들도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장기화된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