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힌트 받았다”… 우크라 전쟁, 종전협상 가나

박재현 2022. 11. 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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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협상 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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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협상 원한다는 신호 받았다”
美합참의장 “정치적 해결 있을 것”
백악관 보좌관, 푸틴 최측근 만나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강조했다. 오른쪽 사진은 우크라이나 공병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주택가에서 잔해물을 정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연일 ‘평화적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종전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언론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으로부터 협상을 원한다는 ‘힌트’를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며 “크렘린궁이 원하는 전형적인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협상 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군은 심하게 상처를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강하고 상대가 약한 상황에서 협상하길 원한다”며 “아마도 정치적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그는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며 “올 겨울 러시아와 협상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잡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재차 협상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협상을 위해 양측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피로감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데다 소모전 양상으로 바뀐 전쟁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개전 후 약 1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군의 전방위 폭격으로 전 국토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물론 러시아군 사상자는 우크라이나측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오르기 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세계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단일변수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완전한 영토 수복’을 전제로 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인을 군사적으로 자국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수복된 하르키우와 헤르손은 (러시아가 장악한) 전체 영토에 비해 작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러시아 군사력도 서방 제재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볼베어링 등 핵심부품을 구하지 못해 러시아의 탱크 생산이 한동안 중단되기까지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지 9개월 만에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연방통계청은 지난 3분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경제학자 알렉산더 이사코브는 블룸버그통신에 “에너지·원자재 부문과 제조업은 제재가 가해지면 러시아 경제는 향후 6개월 동안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의 최고위 측근들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CNN 보도도 있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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