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걸그룹 옆 '외설 손가락'…소녀상 막았던 日시장이 또
일본에서 수차례 극우 망언을 했던 일본 정치인이 한류 페스티벌에서 한복을 입은 걸그룹과 사진을 찍으며 손가락 욕설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 걸그룹 아모르(AMOUR)의 멤버 하시모토 사오리는 지난 12일 나고야에서 열린 한류 페스티벌에 참가한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한국 페스티벌에 출연해 감사하다”, “아모르의 음악이 많은 분께 전달돼 기쁘다”, “가와무라 시장이 함께 사진을 찍어줘 고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와무라 다카시(74) 나고야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한복을 입은 걸그룹은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4명의 걸그룹 멤버 정 가운데에 선 가와무라 시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욕설로 통하는 손가락 동작을 하고 있다.
12~13일 열린 한국페스티벌은 나고야시와 나고야한국총영사관 등이 개최한 한류 콘텐트 중심의 축제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나고야시 국제교류과는 문제의 손동작에 대해 가와무라 시장 본인에게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손가락 하트를 만들지 못해서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년 전인 2018년에도 가와무라 시장은 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해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과 기념촬영을 했는데 당시에는 제대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은 손녀뻘인 걸그룹을 성적 의미가 담긴 욕설로 욕보였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가와무라 시장은 일본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망언을 여러 차례 했다. 2020년에는 독일 베를린에 ‘평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의 여자 소프트볼 선수를 격려하던 중 돌연 금메달을 깨물며 침을 묻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걸그룹 아모르의 팬들은 손가락 욕설이 담긴 트위터 사진에 대해 ‘다카시의 오른손에 모자이크를’, ‘손가락이 징그럽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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