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조용갑, 父 폭력→막내 사망에 "삶이 저주스러웠다" (특종세상)[종합]

이창규 기자 2022. 11. 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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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파바로티' 테너 조용갑이 가슴아픈 과거를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헝그리 복서에서 성악가로 변신한 테너 조용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가난으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공장에 취직했다는 조용갑은 먹고 살기 위해 프로복서로서의 삶에 뛰어들기도 했다.

조용갑은 "삶이 저주스러웠다. 거의 제가 키우다시피 했다. 어머니 마음으로 키운 것"이라면서 "계속 생각이 나서 괴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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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동양의 파바로티' 테너 조용갑이 가슴아픈 과거를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헝그리 복서에서 성악가로 변신한 테너 조용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조용갑은 "아버지가 어렸을 때 트로트, 가요를 많이 부르게 시켰다. 그래서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고, 감성은 있었다"며 "나훈아, 남진 노래가 나오면 그게 마을로 다 들렸다. 그 때 들었던 음악들로 노래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4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에 대해 "말을 잘못하거나 아니면 행동을 잘못하면 바로 폭력적으로 변하셨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밥상이나 술상을 뒤엎으셨다. 막 집어던지고 때리고 그러니까 도망다녔다"고 회상했다.

가난으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공장에 취직했다는 조용갑은 먹고 살기 위해 프로복서로서의 삶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는 "가장 돈이 잘 됐던 건 권투였다"며 "시합하면서 돈이 가장 잘 벌렸다. 호떡 장사는 너무 크게 만들어서 돈이 안돼 실패했고, 군고구마는 한철 장사였다. 하루하루를 넘기고 살아야 하고 한 달을 버텨야 해서 시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 다녔던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며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고, 결국 교회에서 이탈리아 비행기표와 모든 생활비를 후원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IMF 사태가 터지면서 환율이 급등해 후원금이 반토막나는 악재가 터졌다고.

조용갑은 "집값 내고 뭐 내면 돈 낼게 없더라. 스파게티 같은 것도 제일 싼 걸 사와서 요리하고 그래야 했다"면서 "어느 날 보니까 제일 싼 게 있더라. 그 스파게티를 사서 막 끓여먹었는데, 알고 보니 고양이용 스파게티였다. 반려동물용 스파게티를 모르고 끓여먹은 거다. 그래서 싼 거였는데, 그래도 맛있더라"고 웃었다.

유학 1년 만에 조수미가 졸업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2005년도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는 등 28회 이상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5년 간 유럽에서 오페라의 주연으로 300회 이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향인 가거도를 방문해 모친을 찾은 그는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자갈이 가득한 바닷가를 찾은 조용갑은 "굉장히 힘들었을 때 와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곳"이라며 12살 때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어머니는 산을 타셨고, 제가 장남이라서 다 밥을 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가 가정을 간수 못하고 맨날 버려둔 채로 저희들이 살아야만 했으니까"라며 "왜 우리 집만 고무신을 신어야 하고, 맨날 집에서 싸워야 하고 아버지는 맨날 폭력을 휘둘렀다.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되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다가 막둥이까지 잃어버리니까 그 때 못 견딜 정도로 힘들었다"고 막내가 5살 때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조용갑은 "삶이 저주스러웠다. 거의 제가 키우다시피 했다. 어머니 마음으로 키운 것"이라면서 "계속 생각이 나서 괴롭다"고 덧붙였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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