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이비 교주에 8658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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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을 운영하며 '반진화론'을 설파하는 동시에 수많은 여신도들을 성노예로 삼은 튀르키예(터키)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재심에서 8658년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법원은 이날 열린 재심 재판에서 사이비 종교 단체를 운영하며 성폭행, 미성년자 학대, 돈세탁, 스파이 활동,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 아드난 옥타르(66)에게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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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옥타르 교단은 이슬람 단체 가장한 범죄조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TV 채널을 운영하며 '반진화론'을 설파하는 동시에 수많은 여신도들을 성노예로 삼은 튀르키예(터키)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재심에서 8658년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법원은 이날 열린 재심 재판에서 사이비 종교 단체를 운영하며 성폭행, 미성년자 학대, 돈세탁, 스파이 활동,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 아드난 옥타르(66)에게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그는 1심 재판에서는 1075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재심에서 무려 6배 넘게 형량이 늘어났다.
하룬 야흐야(Harun Yahya)라는 필명으로도 알려진 옥타르는 2000년대에 서양인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는 대규모 캠페인을 이끌었다. 2007년 1월에는 프랑스 학교와 대학에 이슬람 창조론을 옹호하는 그의 저서 '창조의 아틀라스(The Atlas of Creation)' 수천 부를 임의로 보낸 데 이어 몇 달 후에는 미국 과학자, 국회의원, 과학 박물관 및 학교에도 동일 저서를 보냈다. 이 책에서 그는 모든 생명체가 신에 의해 완벽한 형태로 창조되었다고 말하면서 진화론에 반대했다.
이후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의 TV 채널 A9TV를 통해 도발적인 방송을 내보낸 일 때문에 튀르키예 내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방송 토크쇼에서 쿠란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이슬람'에 대해 설교했으나, 늘 '고양이'로 불리는 젊은 여신도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토크쇼는 이슬람 종교 토론과 장황하고 모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가운데 이국적인 메이크업과 가발, 눈길을 끄는 복장을 한 매력적인 여성들을 동시에 보여줬다. '고양이'들 가운데에는 명문대를 졸업하거나 석사 학위를 보유한 고학력 여성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신도들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선언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도록 강요했으며, 나아가 성폭행 및 성형수술까지 강제로 저질렀다.
여신도들은 한때 그의 운동을 가장 큰 목소리로 옹호한 동조자였지만 조직을 떠난 여신도들이 성적 학대 사실을 폭로하면서 교단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현재 옥타르의 조직을 빠져나와 캐나다로 도피한 한 여성은 자신이 조직에 속아 마취 없이 강제로 코 성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형 수술에 대해 "끔찍하고 끔찍했다. 나는 아직도 그들이 망치와 끌을 내 코에 들이대는 횟수를 세고 있었던 때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옥타르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들은 또한 피임약을 복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경찰은 2018년 7월 옥타르의 집을 급습했을 당시 6만9000개의 피임약을 발견했는데, 옥타르는 이 약들이 피부 질환과 월경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후 터키 경찰은 옥타르의 교단이 이슬람 단체를 가장한 범죄조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그의 TV 채널도 폐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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