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프리뷰] F조 벨기에: KDB, 아자르, 루카쿠…아마도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

조효종 기자 2022. 11. 17. 22:40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X가디언] 풋볼리스트는 영국 권위지 '가디언'이 제공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전문가 네트워크' 32팀 프리뷰를 독점 공개한다. 각국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현지 기자들이 주로 쓴 만큼, 월드컵을 즐기면서 자주 꺼내 볼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전략


더 이상 대단한 계획은 없다.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에 가깝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처음 부임한 6년 전과 똑같이 3-4-3 전술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선수만 바뀌었다. 이제 벤치에서 감독을 보좌했던 뱅상 콤파니나 토마스 페르말런은 없다. 9월 A매치 기간에는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소속 수비수 3명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각각 알두하일(카타르), 벤피카(포르투갈)에서 뛰다 최근 고국으로 돌아온 토비 알더베이럴트(로얄앤트워프), 얀 베르통언(안데를레흐트)이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젊고 유망한 19세 수비수 지노 데바스트(안데를레흐트)가 두 선수의 짝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문제는 알더베이럴트와 베르통언이 몇 년 전 토트넘홋스퍼에서 뛸 때와 같은 실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벨기에는 최근 몇 달 사이 네덜란드에 두 차례 패했다. 늙고 불안한 수비진이 주요 패인이었다. '월드클래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순 없었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알더베이럴트, 베르통언과 함께 할만한 '1옵션' 센터백 제이슨 드나이어는 지난 여름 스스로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을 했다. 몇 차례 이적 제안을 거절하면서 10월 샤밥알아흘리(아랍에미리트)와 계약하기 전까지 몇 달간 홀로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전방도 사정이 좋지 않다. 첼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로멜루 루카쿠는 인테르밀란으로 복귀하자마자 부상을 당했고, 10월에서야 온전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에디터 주 : 그러나 루카쿠는 곧장 다시 부상을 당해 11월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종 명단에는 합류했다)


에덴 아자르는 레알마드리드 이적 후 3년 만에 비참한 부상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출전 시간을 꾸준히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주장 아자르에 대해 변치 않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90분을 뛸 수 있을지, 짧은 기간에 최대 7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누구도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 않다. 아자르는 오랜 기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벨기에 대표팀에는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다. 최근 A매치에서 이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아자르가 계속 중용되면서 레안드로 트로사르(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경기 7골 2도움)는 '슈퍼 서브'로 뛰고 있다.


결국 벨기에는 그들이 보유한 최후의 '월드클래스' 선수, 쿠르투아와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크게 의존하는 중이다.


#감독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이번 월드컵 이후 누가 마르티네스 감독의 뒤를 이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실 누가 후임 감독을 임명할지조차 불확실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현재 벨기에 축구협회의 기술위원장 역할도 겸직하고 있는데,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그가 직접 자신의 후임을 고를 수도 있다.


감독직을 맡은지 6년이 지나면서 벨기에 국민들의 신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성적이 마르티네스 감독의 6년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려놓았지만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다. 유로2020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대회 우승 팀 이탈리아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이대로면 현 벨기에 선수단은 '황금세대'가 아니라 '청동세대' 정도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보수적인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팬들은 실험적인 기용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밝은 태도까지 불만스럽게 바라보는 이들이 생겼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신뢰를 정말 많이 잃었다.


#스타 : 케빈 더브라위너


더브라위너는 가장 최근 A매치였던 네덜란드와의 경기(0-1)를 마치고 좌절했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뛰고 있는 반면 벨기에에선 다 옛날 일이다. 아자르와 루카쿠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더브라위너의 그라운드 위 리더 자리만 더욱 공고해졌다.


벨기에는 이제 그의 특출난 능력에 기대고 있다. 친선전을 제외한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나온 18골 중 8골에 관여했다. 최적의 포지션이 아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10번' 자리에서 뛰며 만들어낸 성과였다. 더브라위너는 대표팀에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활약할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헌신도 남다르다. 더브라위너는 유로2020 당시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는데, 진통제 주사를 맞고 8강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언성 히어로 : 미시 바추아이


마르티네스의 베스트11에는 '언성 히어로'가 없다. 루카쿠가 빠질 때를 생각해 보면 미시 바추아이(페네르바체)를 꼽을 수 있다. 바추아이는 첼시 시절 수 년간 임대를 전전하면서 일관성이 있는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는 믿을 만한 선수다. 루카쿠가 지난 1년 동안 A매치 1경기 출전에 그친 반면 바추아이는 8경기 4골을 기록했다. 통산 A매치 기록도 47경기 26골에 달한다. 경기력에 비해 득점 기록이 좋은 편인데, '슈퍼 서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상 라인업


(3-4-2-1) 쿠르투아 – 덴동커, 알더베이럴트, 베르통언 – 뫼니에, 비첼, 틸레망스, 카라스코 – 더브라위너, 아자르 – 루카쿠


#조별리그 일정


VS 캐나다(11/24 오전 4시)
VS 모로코(11/27 오후 10시)
VS 크로아티아(12/2 오전 0시)


글= 크리스토프 테루어(HLN)


에디터= 조효종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