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장학금 주면 감점? … 예일·하버드 로스쿨 대학순위평가 거부

김정완 2022. 11. 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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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로스쿨과 하버드대 로스쿨이 평가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대학 순위 평가를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예일대 로스쿨은 16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며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대학 순위 평가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히더 거킨 예일대 로스쿨학장은 "US뉴스의 순위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이런 평가방식으로는 법조계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는 데다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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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줄곧 1위 예일대 로스쿨 “순위에 심각한 결함” 보이콧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공익 변호사 맡은 졸업생을 실업자로 분류
예일대 캠퍼스 전경.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미국 예일대 로스쿨과 하버드대 로스쿨이 평가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대학 순위 평가를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예일대 로스쿨은 16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며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대학 순위 평가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예일대 로스쿨은 1990년부터 줄곧 1위를 지켜왔다.

US뉴스는 미국 전역 192개 로스쿨을 대상으로 30여년 동안 순위를 매겨왔으며, US뉴스 대학 평가 순위는 미 대학들의 마케팅 도구로 간주되기도 했다. 히더 거킨 예일대 로스쿨학장은 "US뉴스의 순위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이런 평가방식으로는 법조계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는 데다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꼬집었다.

예일대는 평가 기준에 공공선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예일대 성명서에 따르면 US뉴스는 '프로보노(Pro bono)' 등 공익 변호사를 맡은 졸업생들을 실업자로 분류했다. 또 장학금을 저소득층 학생이 아니라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지급해야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하버드대 로스쿨도 순위 평가 거부에 나섰다. 존 매닝 하버드대 로스쿨학장은 "몇달 동안 숙고한 끝에 순위 평가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 평가 순위가 "사회경제적 다양성을 향상시키려는 로스쿨 약속에 반한다"며 "우리는 필요에 따라 학생들에게 재정 지원을 해야 하고, 대출 상환 및 공익 펠로우십을 통해 공익을 위한 직업에 관심 있는 졸업생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는 지난해 4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순위 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올해 초 컬럼비아대의 한 교수가 US뉴스에 제출한 강의와 교수 관련 일부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컬럼비아대 순위는 2위에서 지난해 18위로 급락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US뉴스의 대학 평가가 조잡하고 의미도 없다는 것"이라며 "한 대학이 1년 만에 2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면, 이는 전체 순위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WSJ에 말했다.

명문 로스쿨을 중심으로 US뉴스의 순위평가를 거부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셀 코로브킨 UCLA 로스쿨학장은 "다른 학교들이 예일과 하버드를 따른다면 US뉴스의 순위표는 곧 무너질 것"이라며 "다만 전국적인 인지도가 없는 로스쿨은 빠져나갈 여력이 없다. 경쟁이 치열해 학교 이름 한번 알리기 어려운 게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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