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몸캠 협박해 17억 뜯어냈다…피해 남성 극단선택도

김은빈 2022. 11. 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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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사진 JTBC 캡처

성 매수와 조건 만남을 시도한 남성들을 협박해 약 17억원을 갈취한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가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9일 20대 남성과 10대 여성을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성 매수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협박하거나 '몸캠 피싱', 조건 만남을 유도한 뒤 남성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그 가족과 지인 등의 연락처를 빼낸 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이들에게 협박을 받다가 끝내 극단 선택을 한 피해 남성을 조사하던 중 이 같은 범죄를 인지했다.

경찰은 피해 남성이 돈을 송금한 계좌 2개를 압수수색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보름여간 이 계좌에 송금한 사람은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이 송금한 금액은 약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간음 사건이라 성 매수 남성들의 협조가 쉽지 않다"며 " 추가로 공범들이 더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고 말했다.

또 "악성 프로그램을 심고, 동영상 퍼뜨린다고 협박하는 등 수법이 정말 악랄하다"며 "협박받던 피해자 한 명이 극단선택을 하고 유서에 협박 내용을 알리면서 수사가 시작됐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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