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강6

2022. 11. 17. 2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때 뒷냇물이 살구꽂이 보리밭이 종달새가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걸어올 거야.

그걸 받아 적는 게 시라고 한단다.

올해 희수를 맞은 김명수 시인의 새 시집에 실린 '강6'이라는 작품은 유년 시절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긴 산문시이다.

"소년은 그 마을에서 아홉 살까지 살며, 그 마을에서 배운 말을 오랫동안 잊지 않았습니다"로 종료되는데, 자신의 시적 원천이 아홉 살까지 살았던 그 시골 마을과 "그 마을에서 배운 말"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는 뒷냇물이 하는 말을 받아 적는 거란다. 그리고 살구꽃이 피어 있을 때의 마음을 받아 적는 거란다. 또 보리밭 위로 날아오르는 종달새를 오랫동안 바라보는 거란다.

그때 뒷냇물이 살구꽂이 보리밭이 종달새가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걸어올 거야. 그걸 받아 적는 게 시라고 한단다.
모든 사물들은 다 말을 하고 있단다. 그 말을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지.”

-김명수 시집 ‘77편, 이 시들은’ 중

올해 희수를 맞은 김명수 시인의 새 시집에 실린 ‘강6’이라는 작품은 유년 시절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긴 산문시이다. “소년은 그 마을에서 아홉 살까지 살며, 그 마을에서 배운 말을 오랫동안 잊지 않았습니다”로 종료되는데, 자신의 시적 원천이 아홉 살까지 살았던 그 시골 마을과 “그 마을에서 배운 말”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위에 옮겨 적은 대목은 “시가 무엇이에요?”라는 한 아이의 질문에 선생님이 들려준 대답이다. 그것이 고스란히 김명수의 시론이 된 듯 하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