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지난해 수능과 비슷…최상위권 변별력 다소 하락”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여전히 변별력을 유지하고 있어 당락을 가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진학 상담교사단 소속 교사들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수학 과목은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교사단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현직 교사들로 수능이 끝나면 직접 문제지를 푼 뒤 출제 경향과 문항 분석을 발표한다.
교사들은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라 부를 정도의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만기 남양주 다산고 교사는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줄었고, 아주 쉽거나 아주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중간 난이도 문제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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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유불리 이어질 듯
올해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져 수험생들은 공통과목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했다. 보통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 자연계열은 미적분‧기하 중 하나를 고른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미적분이 147점, 확률과통계가 144점으로 3점 차이가 발생했다.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선택 과목에 따라 받는 점수가 달라진 셈이다. 올해 수능 수학영역 지원자 중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50.0%고, 미적분은 43.7%, 기하 6.3%였다.
교사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정시에서 수학영역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과목의 ‘유불리’보다는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라는 표현으로 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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