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엔데믹 시대 맞춰 기업문화 혁신

유제훈 2022. 11.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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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대카드가 일하는 방식의 '미래'를 염두에 둔 기업문화 개편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더 나은 일, 더 나은 삶(Better Work, Better Life)'이란 슬로건을 기치로 기업문화 및 근무체계 조정을 진두지휘 중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문화의 역할이란 것이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직원들의 자율성을 강화, 능률을 높이는 근무 환경을 시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7년 도입한 출퇴근 유연근무제 ‘플렉스 타임(Flex Time)’과 직원의 자율에 따라 하루 중 1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사용하는 ‘플렉스 런치(Flex Lunch)’다. 두 제도 모두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엔데믹 시대가 다가오며 이런 시도는 계속됐다. 올해 5월 국내 금융권 기업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이다. 부서별 업무 특성 및 상황별로 재택근무율을 정해두고, 직원이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언제, 어디에서 근무할지를 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부 직원의 자율에 맡겨 직원이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근무 형태가 더욱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후속 제도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거점 오피스인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오픈했다. 근무지와 집이 아닌 제3의 근무지를 제공해 직원이 업무 환경을 보다 자유로이 선택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돕는 제도다.

이어 9월에는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 IT 환경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에게 50만원 상당의 디지털 코인(Digital Coin)을 지급했다. 직원들은 D 코인을 이용해 제휴 임직원 몰에서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업무용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대면 활동의 효율성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는 대면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더욱 효율적인 대면 소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이를 보완키 위해 효율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로스토크(Cross Talk)다. 크로스토크는 서로 다른 사업 부문에 속한 2개 본부가 서로의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부 단위에서 실 단위에서 협업을 논의하는 스몰(small) 크로스토크를 도입했다. 좀 더 작은 조직 단위에서 속도감 있는 협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논의에는 실무자와 관리자가 함께 참석하도록 해 단순 아이디어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협업 진행이 가능하여지도록 했다.

CEO 타운홀 미팅 확대를 통한 직원 간의 소통 면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신입·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현재와 미래의 비전,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고, 10월 두 번째 미팅에서는 정부 회장이 현대커머셜 소속의 매니저(과장)급 직원과 만나 현대커머셜의 주요 사업 현안과 업계 주요 이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오는 12월에는 디지털 부문의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사업 관련 현안을 공유하는 'Digital Input/Output(I/O)'를 처음으로 개최해 당사의 디지털 기술 혁신 및 활용 사례를 모든 직원이 공유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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