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시위에 초강경 대응…3명에 추가 사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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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당국이 이번주 들어 히잡 시위 참가자들에게 잇달아 사형 선고를 내리고 있다.
히잡 시위가 발발한 지 두 달째를 넘어선 가운데 당국이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인명 피해가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사법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자 3명에게 추가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 사법 당국은 지난 13일 시위 관련자 1명에게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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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란 사법당국이 이번주 들어 히잡 시위 참가자들에게 잇달아 사형 선고를 내리고 있다. 히잡 시위가 발발한 지 두 달째를 넘어선 가운데 당국이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인명 피해가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사법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자 3명에게 추가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이로써 사형선고를 받은 시위자는 최소 5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사법 당국은 지난 13일 시위 관련자 1명에게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WSJ는 이란 당국이 초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사형 선고가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추가로 사형 선고를 받은 세 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명은 자신의 자동차로 경찰관 1명을 치어 죽이고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라고 WSJ가 현지 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또 다른 두 명은 보안 요원을 칼로 찌르고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WSJ는 사형 선고를 받은 세 명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모호하며 과거 반체제 인사들에게 사형이 적용될 때 사용됐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과거 반체제 인사들을 적법한 절차 없이 사법 판결을 내려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그동안 진압 과정에서의 충돌 때문에 미성년자 52명을 포함해 최소 34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시위 발생 뒤 1만6000명에 가까운 시위자가 체포됐으며 이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직 구금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피의 11월' 3주년 기념일인 15일부터 더 격렬한 저항에 나서고 있다. 피의 11월은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분노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다 유혈 진압 속에 수백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란 국영 매체 IRNA 통신은 시위와 관련 보안 당국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IRNA 통신은 16일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칼리니시코프 소총으로 보안요원을 쏴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IRNA는 "야당과 반정부 단체의 요청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시위를 틈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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