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빚 상환 부담 세계 4위…상위 5개국 중 유일하게 상승"

세종=권해영 2022. 11. 17.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가계빚 부담이 높은 상위 5개국 중 상환 부담이 꾸준히 상승한 국가도 우리나라 뿐이었다.

가계 부문 DSR에는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융자, 학자금 대출 등 모든 원리금이 포함되는데, 우리나라의의 경우 가계가 1년에 100만원을 벌어 13만1000원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만 가계 빚 상환 부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입법조사처 '가계부채 증가 요인과 관리 방안에 관한 연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우리나라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가계빚 부담이 높은 상위 5개국 중 상환 부담이 꾸준히 상승한 국가도 우리나라 뿐이었다.

1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가계부채 증가 요인과 관리 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집계 기준으로 한국의 올해 1분기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1%를 기록했다. 가계부문 DSR가 가장 높은 노르웨이(13.5%), 네덜란드(13.5%), 호주(13.4%)에 이어 네 번째다. 미국(7.5%), 일본(7.2%), 프랑스(6.6%), 독일(6.2%), 스페인(6%)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DSR는 연간 소득에서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 비율이다. 가계 부문 DSR에는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융자, 학자금 대출 등 모든 원리금이 포함되는데, 우리나라의의 경우 가계가 1년에 100만원을 벌어 13만1000원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가계부문 DSR 상위 5개국 중 이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가계부문 DSR는 2017년 1분기 11.4%에서 올해 1분기 13.1%로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지난 5년간 14.8%에서 13.5%로 1.3%포인트 하락했고 네덜란드와 호주도 각각 3.2%포인트, 2.0%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가계부문 DSR가 높은 덴마크 역시 2.5%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만 가계 빚 상환 부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또한 105.4%로 BIS 통계 대상국 43곳 중 네 번째로 높았다. 스위스(128.5%), 호주(118.4%), 캐나다(105.9%)만 우리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높았다.

입법조사처는 "가계부문 DSR 수준이 같더라도 금리인상, 경기하락 등 거시경제 충격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선 완충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금, 사회보장제도가 얼마나 잘 정비됐는지에 따라 가계들의 체감 부담, 위험도가 상이하다"며 "노르웨이, 덴마크 등 사회적 안전망이 잘 갖춰진 국가들과 한국의 가계부채 실제 위험도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율 급등이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란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입법조사처는 "미국 기준금리를 따라가게 되면 가계의 급격한 이자부담 증가로 가계 부실화가 이뤄질 수 있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엄격한 재정준칙을 따른다면 유연하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에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축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