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앞뒤 다른 방역 완화에 혼란만… 약 사재기도 극성

권지혜 2022. 11. 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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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방역으로 전환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과도한 방역 조치를 제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각 지역에서는 감염자 급증에 핵산 검사 주기를 72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고 주거지 건물을 수시로 봉쇄하는 등 오히려 방역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위험 지역으로의 단체 관광을 허용하는 등 관광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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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확인 요구하면서 검사소 폐쇄
신규 감염자 2만명… 5일 만에 2배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줄 선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밀 방역으로 전환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과도한 방역 조치를 제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각 지역에서는 감염자 급증에 핵산 검사 주기를 72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고 주거지 건물을 수시로 봉쇄하는 등 오히려 방역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독감약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96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하루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선 뒤 닷새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불안함을 느낀 중국인들이 독감 치료제인 ‘롄화칭원’을 대거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료제 생산 공장이 있는 스자좡 지역의 약국에서조차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고 한다. 가정용 산소 호흡기 판매도 늘어 제조 업체에 주문이 몰리고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현장에서의 방역 혼선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시 차오양구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인다며 지난 14일 거리에 설치돼 있던 PCR 검사소 1854개 중 일부를 기습적으로 폐쇄하고 주택 단지 내 검사로 전환했다. 차오양구 내 주요 기업과 공공시설이 여전히 24시간 이내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검사소가 문을 닫자 곳곳에서 종일 줄 서기 대란이 벌어졌다.

베이징의 한 주민은 글로벌타임스에 “(그동안) 점심시간 회사 근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갑자기 모두 문을 닫았다”며 “출근하려면 24시간 내 음성 확인서가 필요해 퇴근 후 겨우 온라인으로 예약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만이 빗발치자 차오양구는 결국 하루 만에 다시 거리 검사소를 개방했다. 이곳에선 혼합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주거단지가 수시로 봉쇄됐다가 해제되고 그에 맞춰 각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대규모 도시 봉쇄 같은 일률적인 조치를 제한하는 내용의 방역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침이 현장에서 잘 적용되지 않아 엇박자가 나고 감염자는 급증하자 “방역 완화가 아니라 대응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위험 지역으로의 단체 관광을 허용하는 등 관광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관광 당국은 전날 성(省)을 벗어나는 단체 관광을 더 이상 코로나19 위험 지역과 연계해 관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해 고위험 또는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는 여행사가 단체 관광을 조직할 수 없도록 했는데 이러한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다만 외지를 가는 단체관광객들은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고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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