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빈곤포르노 부적절, 여성혐오 깔려있다…적당히 해라"
동남아 순방 중 심장병 소년의 집을 찾아 사진을 찍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빈곤 포르노' 등의 비판이 야권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 진중권 작가는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작가는 16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게 왜 비판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 여사에 대한 과도한 공격 바탕에는 일종의 여성 혐오가 깔려있다"고 했다.
진 작가는 "빈곤 포르노라는 건 그 사람들을 과도하게 과장되게 해서, 동정심을 자아내기 위해 연출해서 그 사람들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일종의 대상화하는 경향이 빈곤 포르노다"라며 "정치인들이 가난한 사람 찾으면 다 빈곤 포르노인가. 굉장히 부적절한 낱말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김 여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팔짱 낀 거 보니까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도 옛날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팔짱을 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대통령 팔짱을 꼈다.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팔짱을 꼈다"며 "그땐 아무 문제 없는데 왜 이런 것들을 (인제 와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 작가는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을 공격해서 이미지를 실추하면 더 큰 타격을 본다는 전략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여사의) 미모 얘기를 한 것도 여성을 공적인 기능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미모로 평가하는 것들이 이쪽저쪽 바탕에 깔려있다"며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여성 혐오적인 경향 같은 게 드러난 것 같아서 찝찝하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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