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우영' 정우영 "흥민이형 마스크 너무 멋있어요! 강해 보이고"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형한테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더 강해보이고.”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손흥민(30·토트넘)의 모습이 어떤지 묻자,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우영(23·독일 프라이부르크)이 웃으며 말했다.
정우영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커뮤니티 이벤트에 이강인(21·마요르카) 등 선수 6명과 함께 대표로 참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은 대회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축구 클리닉도 하고 사진촬영도 함께 했다.
행사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정우영은 “첫 월드컵이라서 너무 기대가 된다. 설레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너무 설레고 기대하기보다는, 형들을 많이 도우면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며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정우영은 동명이인 정우영(알 사드)과 구분 짓기 위해 ‘작우영’이라 불린다.
독일 SC프라이부르크 공격수 정우영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프라이부르크 소속으로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귄터(독일), 공격수 도안 리츠(일본)와 함께 정우영도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최종명단 발표를 라이브로 지켜봤다는 정우영은 “최종 명단을 기다리면서 기대가 됐다. 알람은 맞췄는데, 피곤해서 10분 정도 늦게 일어났다. 명단을 보고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 부담도 되고, 스스로 해야 될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의 주문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것은 없고, 팀 적으로 수비적인 부분과 공격적인 부분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할 경우 정우영이 바로 한 칸 밑의 세컨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한다. 공격 2선은 물론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정우영은 “저는 모든 포지션이 다 가능한데,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이 준비하고 뛴 게 가운데”라고 했다. 가운데는 세컨 스트라이커를 의미한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과 이강인은 인연이 깊은 사이다. 둘 다 인천 유스팀 출신으로, 이강인이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촬영할 때 6학년 정우영이 수비를 했다.
함께 월드컵 대표팀에 뽑힌 두 사람은 상황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정우영은 “모든 선수들이 다 경쟁자고, 경쟁해야 된다. 강인이는 너무 좋은 선수고, 친하고 좋은 동생이다. 경기장에서는 서로 경쟁하는게 당연한거고, 밖에서는 선후배 관계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장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대표팀은 완전체가 됐다. 정우영은 “흥민이 형이 있고 없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형이 와서 저희도 기분이 너무 좋다. 운동하는 모습과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얼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이날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소화했다. 정우영은 “개인적으로 흥민이형한테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더 강해 보이고”라며 해맑게 웃었다.
도하=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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