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로또'였던 보류지, 올해는 '또' 내놔도 안 팔린다

황서율 2022. 11.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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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축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에는 '로또'로 여겨졌던 보류지가 올해는 재공고에도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택 가격 하락세로 최저 입찰가가 큰 이점을 갖지 못하는 것에 더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를 부담할 만한 수요자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원 태릉현대아파트(태릉해링턴플레이스) 재건축조합은 이번에 11차로 보류지 공고를 내고 11가구를 입찰에 부쳤지만 한 가구도 매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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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7구역 조합, 보류지 2차 매각 공고
최초 공고보다 최대 1억5000만원 내려
"낮아진 시세 따라 최저 입찰가 낮춰"
높아진 금리에 수요자 부담 는 것도 이유
서울특별시 성북구 일원 장위7구역 조감도/사진=정비사업정보몽땅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매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축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에는 ‘로또’로 여겨졌던 보류지가 올해는 재공고에도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택 가격 하락세로 최저 입찰가가 큰 이점을 갖지 못하는 것에 더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를 부담할 만한 수요자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14일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장위7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이날 2차 보류지 매각 공고를 내고 7가구를 입찰에 부쳤다. 지난 1월 최초 매각 공고에서도 7가구를 냈지만 한 가구도 매각되지 않아 재공고를 낸 것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장위7구역은 ‘꿈의숲아이파크’로 재개발돼 지난 7월 사용승인을 마쳤으며, 단지는 총 19동, 1703가구 규모다.

2차 매각 공고는 최초 공고 때보다 수요자 입장에서 조건이 개선됐다. 평형별로 최소 1억원~최대 1억5000만원까지 최저입찰가를 낮췄다. 전용면적 59㎡A 3가구의 경우 최초 공고에서 10억원이었지만 8억5000만원으로, 전용면적 76㎡ 1가구는 11억50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85A㎡(2가구)와 111㎡(1가구)도 각각 1억5000만원 낮아진 11억5000만원, 14억5000만원으로 나왔다.

조합 측은 아파트 시세가 낮아지면서 최저 입찰가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가령,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보류지 공고에 나온 전용면적 84㎡A의 같은 동 매매가격은 10억~11억원에 나와 있으며 같은 주택형으로 범위를 넓히면 최소 10억원~최대 13억8000만원으로 금액대가 다양하게 형성돼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보류지 매각이 완료돼야 조합 해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다"고 했다.

다른 단지에서도 보류지 매각 공고를 재차 내고 있지만 ‘로또’라고 불렸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115-6구역(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재개발조합 역시 지난달 보류지 13가구 매각 공고를 냈지만 2가구 낙찰에 그쳤다. 같은 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원 태릉현대아파트(태릉해링턴플레이스) 재건축조합은 이번에 11차로 보류지 공고를 내고 11가구를 입찰에 부쳤지만 한 가구도 매각되지 않았다.

태릉현대아파트의 경우 장위7구역과 마찬가지로 직전 공고보다 입찰 기준가를 최소 4700만원~최대 6500만원 낮췄음에도 역부족이었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매물로 나온 호가에 비해 큰 이점을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요자의 대출 부담이 늘었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문의 전화는 자주 오는데 대출 이자만 해도 많게는 5% 이상을 넘어가니까 이게 가장 큰 문제다"고 설명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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