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 첫날…매물 홍수 경기도, 물건 5000개 증발

김동표 2022.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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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 등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풀린 14일 수도권 매물이 올들어 최대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이날 일제히 매물 수가 급감했다.

일산서구 주엽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규제지역 해제가 발표되고 관련 내용이 커뮤니티와 카톡방 등에 퍼졌다"며 "매수세 회복을 기대한 일부 집주인들은 최저가에 맞춰놨던 호가를 조정하겠다고 하고, 일부는 아예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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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 등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풀린 14일 수도권 매물이 올들어 최대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로 인해 매수세가 일부 회복되길 기대하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총 매물 수(매매·전월세)는 전날(21만3639건)에 비해 5010건 줄어든(-2.34%) 20만8629건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경기도 아파트 매물 수가 일단위 기준으로 5000건 이상 증가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으나, 감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부동산 매물이 쌓여가는 가운데, 경기도는 그중에서도 폭발적인 매물 증가세를 보여왔다. 경기도의 매물 수는 지난해 8월 8만7000여건대에서 최근 21만건대까지 기록하는 등 2배 넘게 증가한 상황이다. 이는 인터넷 부동산 허위매물 단속(2020년8월)이 시행되기 이전보다도 많은 수치다. 허위매물이 판을 치던 시기에도 매물은 20만건대는 넘지 않았다.

역대급 거래절벽 속에 매물이 지속적으로 쌓여가던 중, 정부는 지난 10일 규제지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9곳(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2)이 해제된 경기도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한꺼번에 해제됐다. 고양, 남양주, 김포, 의왕, 안산, 광교지구 등 경기도 22곳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규제지역 완화 조치는 관보 게재가 완료되는 오는 14일 0시를 기해 효력이 발생했다. 대출과 세제·청약·거래(전매 제한) 등 집을 사고파는 전 과정과 관련한 규제가 크게 완화된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이날 일제히 매물 수가 급감했다. 의왕시는 -3.6%, 고양시 일산서구는 -3.4%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2~3%대 변동률을 나타냈다. 일산서구 주엽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규제지역 해제가 발표되고 관련 내용이 커뮤니티와 카톡방 등에 퍼졌다"며 "매수세 회복을 기대한 일부 집주인들은 최저가에 맞춰놨던 호가를 조정하겠다고 하고, 일부는 아예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규제지역 완화 외에 정부가 발표한 다른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LTV 규제는 50%로 일원화되고, 투기과열지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된다. 여기에 맞춰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담대를 허용하고, 임차보증금 반환 대출 보증 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한다. 연내 주택 등록임대사업 정상화 방안도 마련된다. 현재 등록임대사업제는 2020년 이후 혜택이 축소돼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연립주택 등에 대해서만 장기(10년) 등록임대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규제에 발이 묶였던 다주택자들의 임대목적 매수세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다만 매물 감소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순 있으나,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일부 규제완화에 따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 여력이 확대된 부분은 있으나,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는 금리"라면서 "금리 인하와 보다 강도높은 규제완화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 시장 상황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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