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의 중심이 오랜만에 뺨으로 옮겨간 한해였다. 몇 년 전엔 일본에서 건너 온 ‘이가리(숙취)’ 메이크업이 잠깐 유행했다면 올해는 여자 아이돌, 코스프레 애호가들로부터 시작해 몽환적이고 고정관념을 깨는 치크 메이크업을 꾸준히 볼 수 있었다. 동시에 한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치크 메이크업.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또는 안 어울리는 색을 발랐다가 ‘불타는 고구마’가 되는 걸 두려워한다. 자신에게 맞는 색, 톤을 찾고 다양한 테크닉을 흡수해 연말연시엔 화사하게 피어난 인상으로 변신해 볼 것.
「 색, 톤, 진하기 최적의 블러셔 찾기 」
연예인이 바른 블러셔가 너무 예뻐서 같은 색을 얼굴에 얹었는데 한참 멀미에 시달린 것처럼 누렇게 떠 보이거나 피부염이라도 걸린 것처럼 빨개져 급히 지운 적이 있을 것. 같은 색이라도 개인의 피부색, 톤, 인상의 진하기에 따라 다 다른 발색이 나온다. 블러셔는 바르는 면적이 넓어서 더 차이가 더 극적. 가장 좋은 건 자기 피부를 통해 비치는 혈색과 비슷한 색을 찾는 것.
퍼스널 컬러 이론이 대중화된 만큼 자신이 웜(옐로 베이스), 쿨(블루 베이스) 톤인지에 따라 같은 계열 제품들을 고르고, 눈동자, 입술 등의 색이 진하고 인상이 또렷하면 블러셔도 진한 색을, 흐릿하면 흐린 색을 선택하면 무리 없다. 대표적으로 웜 톤은 살구색, 다홍색, 오렌지, 피치 핑크가, 쿨 톤은 라벤더, 베리 레드, 마젠타 핑크, 모브 등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블러셔의 발색력에 따라 눈으론 진해 보였는데 바르니 흐린 것도, 그 반대 경우도 있으니 테스트는 필수.
WARM
COOL
「 블러셔는 밀푀유처럼 쌓아서 바르기 」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지금 블러셔 바르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연하게 터치를 반복해 색이 마침내 떠오르게 한다. 파우더 블러셔는 손에 힘을 빼고 브러시에 묻힌 후 톡톡 털어내거나 티슈 또는 키친타월 위에서 굴려 고르게 퍼지게 한 후 가장 진해야 할 블러셔의 중심점 위주로 톡톡 치거나 지그재그와 작은 원을 그리며 바른다. 너무 진해지는 게 두려우면 블러셔 전에 파우더를 꼼꼼히 발라 두면 도움 된다. 코스프레처럼 드라마틱한 메이크업이 탄생하는 리퀴드, 크림, 스틱 타입 블러셔는 아주 소량만 있으면 된다. 손가락에 먼저 묻혀 손등이나 팔레트 등에서 양 조절을 한 후 파우더를 하지 않은 피부에 먼저 점을 몇 개 찍고 서서히 바깥으로 펼치는 느낌으로 여러 번 두드려 바른다. 너무 진해졌으면 스펀지로 펴거나 두드려서 그러데이션 할 수 있다.
「 블러셔로 얼굴형 성형 효과 내기 」
블러셔는 바르는 위치뿐 아니라 면적에 따라서도 얼굴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장 기본이라 말하는 게 웃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 중심으로 바르기. 그런데 튀어나오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좀 더 드라마틱한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큰 규칙만 지키면서 바꾸면 된다.
한국인에게 흔한 코(중안)가 긴 얼굴은 블러셔를 가로로 발라 상하 분할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너무 가는 선처럼 바르면 역효과가 나니 어느 정도 면적이 되도록. 반대로 코가 짧은 얼굴은 광대뼈 옆쪽부터 사선으로 점점 연해지게 그러데이션 하는 게 날렵한 인상을 준다. 위치에 따라서도 볼 앞부분에 동그랗게 바르면 어리고 발랄해 보이고, 눈 밑부터 옆얼굴까지 볼 윗부분이면 상기된 것처럼 보이며, 햇볕에 그은 건강한 느낌을 내고 싶을 땐 양쪽 뺨과 콧등을 연결해 바르면 된다. 여러 색 블러셔를 쓰면 입체감을 높일 수 있다.
펄이 들었거나 밝은색을 바른 부분은 돌출돼 보이니 얼굴이 평면적이라 고민인 사람은 볼 앞부분에 써볼 것. 반대로 코를 중심으로 얼굴이 돌출된 느낌이면 앞 볼과 광대뼈엔 매트하고 살짝 어두운 블러셔를, 턱 끝과 눈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엔 밝은 블러셔를 발라 교정할 수 있다. 단, 옆으로 돌출된 광대뼈엔 절대 펄이 있거나 너무 밝은색을 바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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