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한 FTX…해외 이용자 중 韓 비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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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을 신청한 글로벌 2위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홈페이지 방문자 중 한국 이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FTX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가 PC용 웹페이지뿐 아니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및 모바일 웹페이지 등에서도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PC용 웹 거래소를 이용하는 한국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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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파산을 신청한 글로벌 2위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홈페이지 방문자 중 한국 이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FTX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고객들의 돈이 묶인 만큼,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4일 웹사이트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최근 28일(10월16일~11월12일) 동안 FTX의 PC용 홈페이지 전체 방문자 수(트래픽)에서 한국 이용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이용자들의 트래픽 비중은 전체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한국 이용자들의 뒤를 일본(6.82%), 싱가포르(4.96%), 독일(4.72%), 영국(4.62%) 등이 이었다. 이 기간에 FTX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취약한 재무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기간을 넓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의 국가별 방문자 비중을 보더라도 한국 이용자들은 6.69%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국가별 비중 1위인 일본(6.72%)과는 불과 0.03%포인트의 작은 격차를 나타냈다. 다만 FTX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가 PC용 웹페이지뿐 아니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및 모바일 웹페이지 등에서도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PC용 웹 거래소를 이용하는 한국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들어 FTX 해외 이용자 중 한국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다는 통계도 나왔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 매체 어스웹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올해 FTX의 해외 이용자 중 한국 이용자 비중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FTX 이용자 중 한국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21%에 달했다.
해외 거래소인 FTX가 다양한 가상화폐 투자 방식을 제공하면서 이를 노린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FTX는 국내 5대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한 가상화폐 레버리지 및 선물 거래를 지원해왔다.
현재 FTX와 FTX US 모두 가상자산 출금을 막은 상태다. 미국 내에선 은행이 파산할 경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해 주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런 안전장치가 없다. FTX의 파산이 최종 결정될 경우 거래소의 자금은 아예 압류될 수 있다. 모바일 인덱스 등에 따르면 FTX 거래소를 직접 이용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규모는 1만명 이상이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2014년 영업을 중단하고 파산했는데, 당시 거래소에 자산이 묶였던 이용자들은 현재까지도 이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FTX를 이용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돈을 맡겼거나 심지어 저축 용도로 돈을 둔 일반인들이 가장 깊은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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