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매그놀리아 도너스 월’ 현판식… 박학선 상록야학 교장 기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 11. 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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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야학은 1976년 박학선 교장이 전쟁고아가 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과 가정형편이 어렵고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가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박학선 교장은 생전에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제때 배우지 못한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며 "이들을 위해 상록야학이 언제나 있길 바라고 경희의료원 발전을 위한 기부 또한 환자들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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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은 상록야학의 고(故) 박학선 교장(왼쪽 아래)의 기부금을 받아 매그놀리아 도너스월 현판식을 가졌다./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의료원이 호림(虎林) 박학선 상록야학 교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그놀리아 도너스 월(donor’s wall)’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학선 교장은 47년간 상록야학을 운영해왔으며 지난달 25일 별세했다. 가족들은 그의 유지를 잇고자 경희의료원에 3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록야학은 1976년 박학선 교장이 전쟁고아가 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과 가정형편이 어렵고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가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처음엔 총 여섯 명의 봉사 교사로 시작했다. 이후 50년간 약 6000명의 졸업생과 1300여 명의 봉사 교사를 배출했다. 상록야학이 현재까지 유지되는 원동력은 나눔의 정신이다. 졸업생이 상록야학으로 돌아와 봉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박용준 교사가 대표적이다. 나눔이 나눔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박학선 교장은 생전에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제때 배우지 못한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며 “이들을 위해 상록야학이 언제나 있길 바라고 경희의료원 발전을 위한 기부 또한 환자들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인 한윤자 여사는 “나눔이 익으면 낮춤이 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메마른 세상에 잠시 쉬어갈 그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완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대 청춘에 시작해 평생을 야학 교육에 헌신한 박학선 교장선생님의 큰 뜻과 베풂의 정신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며 “경희의료원에 기부를 결정한 가족분들과 박학선 교장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발전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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