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월세살이는 옛말? … ‘한달에 540만원’ 월급 웃도는 고액 월세 급증

이계화 2022. 11.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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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월 300만원을 넘는 고액 월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끼는 임차인이 늘고,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집값이 하락하자 시세차익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에서 월세를 낀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거래 건수는 총 2432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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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서울서 체결된 300만원 이상 월세 2432건
치솟는 금리에 전세대출 부담 커져 … 집주인은 시세차익보다 월세 선호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서울에서 월 300만원을 넘는 고액 월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끼는 임차인이 늘고,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집값이 하락하자 시세차익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에서 월세를 낀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거래 건수는 총 2432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2020년 같은 기간 781건 대비 2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월세 거래 건수는 고액 월세에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다. 2020년 3만2178건이었던 100만원 이하 월세는 2021년 4만926건, 올해 4만6853건으로 2년 만에 45.6% 늘었다. 100만원 초과~200만원 거래는 2020년 8499건에서 지난해 1만1112건, 올해 1만4632건으로 2년간 72.16% 늘었다.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월세는 2020년 1523건에서 지난해 2814건, 올해 3624건으로 지난 2년 간 137.95% 급증했다.

강남3구 등에서는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월세 오름폭이 더 컸다. 올 7월에는 송파구의 리센츠 전용 124㎡가 보증금 2억5000만원 월세 540만원에 거래됐다. 그간 월세 금액이 400만원대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50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3구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고액 월세는 올 들어 비강남 지역에서도 속출했다. 광진구에서는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 전용 84㎡가 올 6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30만원에 거래됐다. 동작구에서는 지난달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 84㎡가 보증금 1억원 월세 3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마포구에서는 마포한강푸르지오와 마포한강2차푸르지오, 공덕파크자이,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3~84㎡가 360만~380만원에 월세 거래가 체결됐다. 서대문구에서는 충정로SK뷰와 DMC파크뷰자이 1단지, 힐스테이트신촌 전용 84㎡등이 월세 300만원에 계약됐다.

금리 인상이 고액 월세의 급격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집값 하락으로 임대인이 취하는 자본수익률이 낮아지다 보니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전세로 공급하던 집을 월세로 돌려 소득수익률을 확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임차인 입장에서도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더 저렴해지면서 월세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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