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한인 작가들의 문학잡지 ‘너머’ 창간… “한국문학 외연 넓힌다”

김남중 2022. 11.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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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위한 온라인 문학잡지가 창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4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에서 한글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디아스포라 문예 웹진 '너머'(www.diasporabook.or.kr)를 창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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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위한 문학 웹진 '너머' 메인 화면.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해외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위한 온라인 문학잡지가 창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4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에서 한글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디아스포라 문예 웹진 ‘너머’(www.diasporabook.or.kr)를 창간했다고 밝혔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재외동포, 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 등 외국에서 한글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에는 탈북문학인이나 다문화가정 출신 작가들이 있고, 외국인인데 한글을 배워 한글로 작품을 발표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모두 한국문학의 새로운 필자들이고, 이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범주를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간호에는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현재 호주에서 거주하는 서수진의 ‘한국인의 밤’, 미국에 거주하며 장편소설 ‘보트하우스’를 발표한 이숙종의 ‘단추 공장 위층 스튜디오’, 카자흐스탄 국립대 교수 김게르만의 ‘유년 시절의 추억의 미로에서’, 재한조선족문인협회 부회장 곽미란의 ‘따마하위’ 등 4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이밖에도 재일시인 김시종의 시, 튀르키예에서 한국어문학 교수로 일하는 괵셀 퀴르쾨주와 탈북작가 김정애의 에세이 등이 실렸다. 창간호 표지는 고려인 박미하일의 그림으로 꾸몄다.

‘너머’는 연 4회 계간으로 발행된다. 편집기획위원회는 이형권 위원장(충남대 교수·평론가)을 비롯해 고명철(광운대 교수·평론가), 김환기(동국대 교수·번역가), 윤의섭(대전대 교수·시인), 정은경(중앙대 교수·평론가), 홍용희(경희사이버대 교수·평론가) 등 디아스포라 문학 전문가로 구성했다.

이형권 교수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의 활동 양상은 국내 지역문학의 범주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지역문학을 보면 한 지역에 대략 작가 300여명이 활동하는데, 해외 한인 문학도 국가별로 그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한인 작가들의 문학 활동이 지역별로 고립돼 있고, 국내 문학과 교류되지 못했다. 이들의 문학적 성과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문학의 외연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웹진을 창간했다”면서 “국내 문학잡지 중 가장 개성있는 문예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너머’는 디아스포라 한인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너머 신인문학상’도 공모한다. 단편소설·시·논픽션 3개 부문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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