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레드라인’ 확인할 2시간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2. 11. 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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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4일 개장 전 뉴욕증시 미리보기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국가주석.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서 시작된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반부와 시 주석 3기 체제의 대외정책 방향을 두 정상의 만남 이후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의 갈등을 다소나마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회담 직후 양국 정상의 표정이 14일(한국시간) 밤 11시30분 개장하는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정상회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6시30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만난다. 발리는 15일부터 이틀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집권한 뒤 시 주석과 전화‧온라인 화상으로 5차례 소통했지만, 단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았다.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시 주석과 대면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8월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상황에서 성사됐다.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대승적 합의를 끌어낼 가능성은 작지만, 그 초석을 놓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격화된 긴장감을 표면적으로나마 완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캄보디아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에 있고, 향후 2년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내치에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서로를 만나게 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공화당에 양원을 모두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개표 예측에 따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발리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2년을 조금 넘게 남긴 집권 후반부 임기에 들어갔고, 시 주석은 내년 3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될 3기 체제를 정립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경제 정책, 북한‧대만‧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정세를 논의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날 만남으로 미‧중 갈등의 본질적인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2시간가량 만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밤 10시30분쯤 미국 언론과 별도로 만나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2. FTX 유동성 위기 악화일로

한때 세계 3위로 꼽혔던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는 ‘코인판 리먼 사태’로 불릴 만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FTX 본사 소재지인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 경찰 당국은 이날 “FTX와 FTX 디지털마켓의 잠정 청산에 대해 증권위원회와 긴밀히 공조해 위법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TX 디지털마켓은 바하마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FTX 자회사다. 바하마 경찰은 FTX의 고객 자금 유용 여부를 포함한 위법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FTX 경영진이 고객 자산 100억 달러 상당을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 상환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는 FTX의 밴처캐피털 관계사다.

FTX가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올라설 때까지 온갖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FTX는 최근 ‘코인런 사태’에 휘말렸다.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서 자산 가운데 3분의 1이 FTX에서 발행된 암호화폐 FTT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FTX가 FTT를 발행해 알라메다로 떠넘기는 식으로 자산을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8일 FTX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작성했지만, 하루 만에 실사를 거친 뒤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치가 일제히 폭락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1주 전보다 24.01% 하락한 1만5877달러(약 2110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 자사 외에도 알라메다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계열사도 포함됐다. 한때 뱅크먼 프리드의 아르헨티나 도피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바하마에 체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 계속되는 3분기 어닝 시즌

국제정세의 급변, 암호화폐발 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3분기 ‘어닝 시즌’을 이어간다. 특히 3분기 소비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유통기업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월마트는 15일 밤 9시, 타깃은 16일 오후 8시30분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미국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시스템즈는 17일 오전 6시5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같은 날 오전 6시20분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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