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공조' 강화되자 "을사조약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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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을사조약' 117주년을 맞아 일본을 맹비난하며 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놈펜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선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 논평은 주민들의 '반제계급의식' 고취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근래의 도발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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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날강도적 행위…강해지고 봐야 한다"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을사조약' 117주년을 맞아 일본을 맹비난하며 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놈펜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선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절대로 잊지 말자, 을사년의 피의 교훈을' 제하의 논평에서 "일제는 생명보다 더 귀중한 국권을 우리 인민에게서 폭력으로 빼앗아내고 근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전락시켰으며 우리 인민을 노예화한 철천지원수"라고 분노했다.
이어 "주권 국가들 사이의 자원적인 의사 합의를 기초로 하여 조약을 체결하게 돼 있는 요구와 원칙도, 중요한 조약은 반드시 국가대표자의 전권위임장과 비준을 필요로 하는 형식을 취하게 돼 있는 절차도 다 무시하고 문서를 날조해낸 일제의 망동이야말로 날강도적 행위"라며 "비극의 이 역사는 힘이 없는 나라와 민족은 국권을 통째로 빼앗겨도 주먹으로 흐르는 피눈물만 닦을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새겨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기와 세대를 이어 메아리치는 이 목소리들을 들으며 우리는 력사의 철리를 심장속에 다시금 깊이 새기게 된다"며 "강해야 한다.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논평은 주민들의 '반제계급의식' 고취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근래의 도발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자 회담을 갖고 안보 협력 기조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하는 등 협력 수준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한편 을사조약은 1905년 일본이 국권 침탈을 목적으로 강제 체결했다. 외교권 박탈 등 내용으로 대한제국은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다만 조약(條約)은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계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압적인 체결'이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을사늑약이라고도 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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