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대와 희망의 美 중간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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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50석을 확보했다.
선거 직전 공화당은 하원은 35석, 상원은 2석을 늘려 워싱턴을 여소야대로 바꿀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전문가들도 그렇게 예상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말은 민주당의 통제를 벗어난 시민사회의 의식이 작용했다.
2022년 중간선거는 다양한 다인종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주장한 민주당의 큰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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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50석을 확보했다. 하원은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30여석을 감안해서 공화당이 겨우 3석이나 4석만의 우위가 점쳐진다.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 선거 직전 공화당은 하원은 35석, 상원은 2석을 늘려 워싱턴을 여소야대로 바꿀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전문가들도 그렇게 예상했다. 공화당은 참패에 어찌할 바 몰라서 갈팡질팡이고 승리에 환호해야 할 민주당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중순 어느 날 저녁 ‘민주당선거위원회’가 긴급하게 소집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저평가 공격하는 공화당의 캠페인이 유권자 속에 빠르게 먹혀들고 있다는 여론에 대한 대책회의였다. 두 가지 선택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선거에서 방어를 위한 수세적 전략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경제 이슈를 가치 이슈로 전환시키는 공격적인 여론전으로 몰아갈지의 선택이다. 전자는 패배를 전제로 적게 질 궁리를 하자는 것이고 후자는 선거 구도를 바꾸어 공세적으로 흐름을 주도하는 전략을 취하자는 것이다. 8월 들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통과와 기름값의 안정세가 맞물려서 대통령 지지도가 반등하는가 했는데 한 달도 채 안 되어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여론으로 금융가가 불안해졌다. 이 분위기를 몰아서 공화당이 바이든 정부의 무능함을 몰아세웠다. ‘경제와 범죄’에 관한 불안감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었다. 선거대책위원장인 뉴욕 출신의 5선의 패트릭 말로니 의원이 벌떡 일어나서 한 단어를 칠판에 휘갈겨 썼다. ‘Believe!’. 미국의 민주주의를 살리자는 일에 시민을 믿자는 주장이었다.
민주당의 캠페인은 초지일관 ‘민주주의와 가치’였다. 선거 열흘 임박한 시점부터 경제 이슈에 초점을 맞춘 각종 여론조사는 강력한 ‘레드 웨이브’를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하고 강력하게 후원해 온 뉴욕주지사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치솟아 올랐다. 뉴욕은 민주당의 가장 깊숙한 안방이다. 고정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전직 대통령과 카멀라 헤리스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까지 나섰다. 그래도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정치의 악행을 폭로하고 지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난입 사건이 일어났던 의회 의사당 인근 기차역에서 특별 대국민 연설을 하기도 했다.
11월8일 투표날, 공화당은 워싱턴 한복판에서 대규모 승리 파티를 계획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민주당 본부에 웅크리고 앉아서 결과를 기다렸다. 민주당의 전멸이 설정된 듯 보였다.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첫 중간선거에서 54석을,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3석을,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40석을 잃어버렸다. 그야말로 초선 대통령의 중간선거는 그의 무덤이라는 말이 맞다.
이번 중간선거 결말은 민주당의 통제를 벗어난 시민사회의 의식이 작용했다. 반세기에 걸친 낙태 권리를 박탈한 대법원의 판결은 민주당 기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전히 공화당의 중심부에 있는, 브레이크 없이 반지성 극우로 치닫는 트럼프 정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초당적인 시민들의 의견이 투표로 나타났다. 2022년 중간선거는 다양한 다인종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주장한 민주당의 큰 승리다. 선거 결과로는 희망이 싹텄다. 전통의 공화당이 극단적인 극우세력을 당의 중심에서 내치고 예측 가능한 정상의 보수주의 정당으로 회복되길 기대해 본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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