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김재현 감독 “오글거릴지언정 소중한 가치 전하고자”

임세정 2022. 11.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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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지난 11일 15.2%(닐슨 코리아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를 연출한 김재현 감독은 14일 서면 인터뷰에서 "'천원짜리 변호사'엔 여러 장르가 섞여있다. 어떤 회차에선 휴머니즘을, 어떤 회차에선 호러를 보여주는 식으로 매번 톤앤매너를 바꿨다. 각각의 장르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 했고, 그러면서도 코미디 드라마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면서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작품이 완성돼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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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15.2%(닐슨 코리아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배우들, 대본이 상상하고 감독이 연출하는 것보다 많은 것 해줘”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주인공 천지훈(남궁민, 맨 왼쪽)과 사무장(박진우, 가운데), 백마리(김지은). SBS 제공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지난 11일 15.2%(닐슨 코리아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단돈 1000원에 사건을 수임하는 괴짜 변호사 천지훈(남궁민)이 돈 없고 힘 없는 의뢰인들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 속에서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사회를 꼬집었다.

‘김과장’ ‘스토브리그’ ‘검은 태양’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 남궁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배우’임을 입증했다.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잦은 결방과 조기종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촬영 중인 김재현 감독. SBS 제공

드라마를 연출한 김재현 감독은 14일 서면 인터뷰에서 “‘천원짜리 변호사’엔 여러 장르가 섞여있다. 어떤 회차에선 휴머니즘을, 어떤 회차에선 호러를 보여주는 식으로 매번 톤앤매너를 바꿨다. 각각의 장르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 했고, 그러면서도 코미디 드라마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면서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작품이 완성돼 좋다”고 밝혔다.

지훈과 주영(이청아)의 멜로가 담긴 8부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회차인 동시에 김 감독이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김 감독은 “‘성 안에 갇혀 살던 지훈이 주영을 만나 성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제일 애쓴 장면을 꼽으라면 지훈이 혼자 술을 마시다가 주영과 나란히 바닥에 누워 비 맞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시퀀스다. 길바닥에 두 배우를 거의 세 시간 동안 눕혀놨다”고 전했다.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변호사 천지훈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남궁민. SBS 제공

그는 드라마 흥행의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촬영하다보면 배우가 감독보다 캐릭터를 잘 이해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면 연기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어지고 어떤 장면도 꽤나 재밌게 뽑히는 수준이 된다”며 “우리 드라마는 그 시점이 진짜 빨리 찾아왔다. 대본이 상상하고 감독이 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우들이 해줬다”고 극찬했다.

드라마가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선 “어렵지 않고 유쾌해서가 아닐까. 오프닝 송을 음악감독에게 주문하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만화 주제곡 같았으면 좋겠다. 유치한 가사로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면서 “오글거릴지언정 소중한 가치를 얘기하는 드라마였으면 했고, 그 부분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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