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 2022 롱 티보 국제콩쿠르 공동 우승

2022. 11.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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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1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이혁. 사진 금호문화재단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이혁(22)이 일본의 마사야 카메이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공동우승자 두 명은 각 2만 7500유로(약 3755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3위는 미국의 데이비드맨 마이클, 4위는 일본의 시게모리 코타로, 5위는 한국의 노희성, 6위는 중국의 구오 이밍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그슈타트 신년 축제, 리옹 쇼팽 협회, 치프라 재단 축제 등 20여 개의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에 창설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3년 또는 2년 주기로 열린다.
피아니스트 상송 프랑수아・파울 바두라 스코다・장 필립 콜라르・블라디미르 펠츠만・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오클레르・크리스티앙 페라스・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장 자크 캉토로프・이브리 기틀리스 등 명연주자들을 배출했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에는 임동혁(01년 1위), 김준희(07년 2위), 안종도(12년 1위 없는 2위), 바이올린 부문에는 신지아(08년 1위), 성악 부문에는 베이스 심기환(11년 1위) 등이 있다.

41개국 112명의 참가자 중 예선을 통해 32명이 본선에 진출했고, 7일부터 1차 경연과 준결선으로 결선 진출자 최종 6인을 가렸다. 이혁은 13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치러진 결선 무대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빼어나게 연주했다. 주최측의 예산 부족 때문인지 결선 협연은 군악대인 리퍼블리칸 가드 오케스트라가 맡았는데 수준 이하의 연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1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이혁. 사진 금호문화재단

이혁은 다재다능한 연주자다. 세 살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시작했다. 지금까지 바이올린도 계속 연주하고 있다. 현과 건반의 장점을 취해 관현악적인 구조를 건반으로 표현할 줄 아는 피아니스트란 평가다. 2014년부터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블라디미르 옵친니코프에게 배웠고, 현재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의 마리안 리비츠키 교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최우수 협주상을 수상했고,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하며 차세대 연주자로 떠올랐다.
2018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오른 데 이어 2021년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 참가자로서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고, 그해 12월 열린 프랑스 파리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콩쿠르 쇼팽 에디션에서 우승했다. 2012년부터는 두산연강재단으로부터 학업을 포함한 음악활동 일체를 공식 후원 받고 있다.

류태형 객원기자・음악칼럼니스트 ryu.tae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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