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尹-習, 만남 성사될까…한미일 공동성명에선 中 겨냥

베이징=김현정 2022. 11.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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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일 3개국이 안보 및 경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과 중국 정상 간 정식 회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언론들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하는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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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들, 시 주석의 양자회담 일정 보도
韓 윤석열 대통령 관련 내용은 언급 없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일 3개국이 안보 및 경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과 중국 정상 간 정식 회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언론들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하는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중앙(CC)TV와 신화통신, 글로벌타임스(G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달 14~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고, 17~19일에는 태국을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매체들은 시 주석이 관련 회담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같은 날 한·미·일 3국은 첨단기술을 둘러싼 협력체제를 출범시키며 중국에 대한 사실상의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채택해 발표했다. 성명은 보다 긴밀한 협조와 공조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북한과 중국을 사실상 정면 겨냥하며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3국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시도를 규탄하는 한편, 역내 안보를 위해 협력할 것에 뜻을 함께했다. 특히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전략이 향후 미국과 동맹국의 공동대응을 통한 대중 군사 압박의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연구개발 및 인력개발에 관한 3국 이니셔티브의 조율을 선언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지난 5월 출범시킨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현재까지 한국과 중국 모두 양국 정상 간 공식 회담 가능성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상태다. 지난 11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발표할 소식이 없다"면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만 답했다. 우리 대통령실 역시 "지켜봐 달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달 12일 리커창 총리, 기시다 총리와 함께 프놈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형식적인 개방 의지만을 강조했을 뿐이다. 내년 3월 퇴각할 가능성이 높은 리 총리는 "호혜 상생의 개방 전략을 확고히 시행하고 경제 글로벌화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며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가 대외적으로 개방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개방의 문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하자, 리 총리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프놈펜에서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13일 저녁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14~15일 발리에서 G20 회원국 경제단체 및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과 G20 일정을 소화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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