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잡스라더니…" 사기꾼으로 전락한 테라노스 전 회장의 최후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스에 대해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엘리자베스 홈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홈스는 야망에 눈이 멀었고 현실을 왜곡해 사람들을 위험한 길에 빠트렸다"며 180개월 징역형과 8억 달러(1조여 원) 배상금 지급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홈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 만으로도 200여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기기개발을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테라노스를 설립한 후 홈스는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 총 9억 45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2015년 테라노스의 기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된 후 몰락했다.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사기와 공모 등 홈스에게 적용된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그러나 홈스 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사기 사건으로 물질적 이익을 얻은 바가 없기 때문에 징역형은 부당하다며 만약 법원이 징역을 선고한다면 18개월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홈스에 대한 선고 재판은 오는 18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