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 매우 심각한 도발…3자간 강력한 협력 기대”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3국은 중요한 동맹국으로 강력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한층 더 공세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5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사했다”며 “그중 한발은 동쪽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서 우리 관계 수역에 탄착했다. 분단 후 처음 있는 일로써 매우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시기에 이런 도발을 감행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반인도주의적이고 반인륜적인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오늘 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공조에 대해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및 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서울서 발생한 비극에 대해 먼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과 일본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 3자 파트너십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다른 과제에 대해서도 협력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그리고 자유롭게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해 우리 세 국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강력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 정상께 그동안 보내주신 우호 그리고 파트너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저도 윤 대통령께 이태원에서의 슬픈 사고에 대한 그리고 희생에 대해 애도의 말씀을 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에 의한 전례 없는 그런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도발도 예상되는 가운데 오늘 이렇게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을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한미일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의연하게 대응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