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님 수십명?… 문제의 청담동 바엔 테이블 2개뿐

송경모 2022. 11. 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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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주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한 자리에서 회동했다기엔 다소 협소해 보였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탐사' 측은 A씨 녹취록 등을 근거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대형 로펌 변호사 30여명 등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지하 1층에 자리한 해당 주점은 수십명이 한 데 어울릴 규모가 안 된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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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술집 직접 찾아가 보니
지하 1층 출입문 잠겨 있어
경찰 최근 현장 조사 진행한 곳
“30평대…대통령 부를 장소 못 돼”
13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및 김앤장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골목 일대. 이한결 기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주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한 자리에서 회동했다기엔 다소 협소해 보였다. 이 술집은 경찰이 지난주 내부 구조 파악 등 현장 조사를 진행한 곳이다.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쯤 찾은 주점은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도보 10분 거리 경사진 골목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로 쪽으로 뻗어나온 작은 간판은 불이 꺼진 채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주점 전용 여닫이문도 잠겨 있었다. 경찰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일행이 이 주점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게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심야 술자리 의혹이) 터지고 얼마 안 돼서부터 영업을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점 주변엔 주차대행 업체가 사용하는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다. 통상 이 일대 가게들은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해 주차를 대행한다. 주점 인근에서 주차를 대행하는 이에게 술자리 의혹이 제기된 지난 7월 기억에 남는 단체 손님이나 사건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그런 것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 수행원 등이 주변을 통제했을 정도였다면 기억 못할 리 없다고 그는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7월 19~20일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했던 첼리스트 A씨는 녹취록에서 “(수행원들이 술집 입구를) 아예 다 막아놨어. 나가지도 못해”라고 말했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탐사’ 측은 A씨 녹취록 등을 근거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대형 로펌 변호사 30여명 등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지하 1층에 자리한 해당 주점은 수십명이 한 데 어울릴 규모가 안 된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지인들과 주점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 전 대행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해당 주점의 홀 공간엔 사각형 테이블이 2개 놓여 있다. 출입구 부근엔 건반을 연주할 수 있는 공간도 작게 마련돼 있다. 이 전 대행은 “작은 룸도 2개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건축물대장을 보면 주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 지하에, 면적은 144.81㎡였다. 44평에 좀 못 미치는 정도다. 주점 인근 관계자는 “실평수는 30평대 정도로 알고 있다”며 “(30명 넘게 있었다는) 의혹대로라면 200평은 되는 크기의 건물이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장관을) 부를 만한 데가 못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행은 일행과 함께 청담동 주점을 찾았을 당시 문제의 첼리스트를 봤다는 입장이다. 그는 “6월에 다른 집에서 (A씨를 처음 봤다)”라며 “(이후 청담동 주점에) 갔을 때 그런 데를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 와 있더라”고 주장했다.

주점 사장은 이 전 대행과 따로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문 사실 자체도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점 인근의 한 상인은 “(현 주인이) 가게를 인수하고 장사가 안 돼 월세 내기도 빠듯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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