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키워드는 북한과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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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첫 대면 회담에서 북한과 대만 문제에 관한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는 카드로 동아시아 군사력 증강을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 명분으로 동북아 주변에 전략자산 배치를 강화할 경우 대만해협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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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주권·발전이익 확고히 수호”
“北 7차 핵실험 시 中에 이목, 입장 난처해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첫 대면 회담에서 북한과 대만 문제에 관한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는 카드로 동아시아 군사력 증강을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지키겠다며 대만 통일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회담으로 전방위로 악화한 양국 관계가 바뀌기 어렵겠지만 각자의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는 소식에 “더 강해져서 (회담에) 가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을 알고 그도 나를 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오해가 거의 없다”며 “레드라인에 대해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 다룰 내용이 북한 핵과 대만 통일 등 서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민감한 현안이지만 최소한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두 정상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부통령과 부주석 신분으로 8차례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5차례 화상 및 전화 회담을 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역내 위협에 대응한 군사력 증강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역내 국가들은 강대국 간 갈등이나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미군의 전진 배치된 주둔도 원한다”며 “이는 미국을 평화와 안정의 중요한 닻으로 여기고 미국이 항해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미국이나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전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이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악의 행동을 제지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며 “그렇게 행동할지는 중국에 달렸다”고 압박했다.
이제 막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에게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대만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골칫거리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 명분으로 동북아 주변에 전략자산 배치를 강화할 경우 대만해협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미·일 3국의 안보 공조가 심화하고 북·중·러가 한데 묶여 대결 전선이 굳어지는 상황도 경계하고 있다.
그렇다고 북한이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해 북·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시기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당시 중국은 시 주석 취임을 앞두고 한반도 안정에 북측이 협력할 것을 당부했는데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식으로 등을 돌렸다. 시 주석이 이듬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건 당시의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시 주석은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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