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가 900만 원 가져오래요”… 기지 발휘 전화금융사기 막은 이촌역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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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직원이 '아들이 다쳤다, 깡패가 곁에 있으니 지하철역 출구로 돈을 갖고 와라'라는 수상한 연락을 받은 승객을 진정시키고 경찰에 신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임을 밝혀내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정 부역장은 "승객이 다급히 뛰어와 쪽지를 보여줄 때는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 보니 수상한 점이 많아 냉정히 판단한 덕분에 귀중한 승객의 돈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물품 보관함을 포함해 지하철은 절대 돈을 주고받는 장소가 아니니, 지하철로 돈을 갖고 오라는 전화를 받으면 전화금융사기임을 의심하고 경찰 또는 역 직원에게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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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하철역 직원이 ‘아들이 다쳤다, 깡패가 곁에 있으니 지하철역 출구로 돈을 갖고 와라’라는 수상한 연락을 받은 승객을 진정시키고 경찰에 신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임을 밝혀내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25분 경 4호선 이촌역 고객안전실에 50대 남성 승객 1명이 다급히 찾아와 쪽지를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다. 쪽지에는 ‘휴대폰으로 아들과 통화했는데, 아들이 칼에 찔렸고 깡패와 함께 있으니 900만 원을 사당역 3?4번 출구로 가져오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시 근무 중이었던 정병철 부역장은 무언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승객에게 전화를 끊지 말 것을 요청하며 걸려 온 발신 명의를 확인했다. 발신자는 승객의 아들 이름으로 돼 있었으나, 발신 번호는 일반적인 번호가 아닌 006으로 시작하는 수상한 번호였다.
전화금융사기임을 짐작한 정 부역장은 전화 통화를 계속 이어가는 승객과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나누면서 진정시키는 동시에 경찰 112에 즉시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는 도중 승객의 전화 통화가 끊어지자, 정 부역장은 승객에게 혹시 모르니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권유했다. 승객이 전화를 걸자 다행히 아들과 연결이 되었는데, 다치거나 한 일은 전혀 없이 집에서 무사히 쉬고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승객을 대상으로 한 돈 요구가 전화금융사기임이 밝혀진 순간이었다.
정 부역장과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은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 승객을 인계, 무사히 귀가하도록 도왔다.
정 부역장은 “승객이 다급히 뛰어와 쪽지를 보여줄 때는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 보니 수상한 점이 많아 냉정히 판단한 덕분에 귀중한 승객의 돈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물품 보관함을 포함해 지하철은 절대 돈을 주고받는 장소가 아니니, 지하철로 돈을 갖고 오라는 전화를 받으면 전화금융사기임을 의심하고 경찰 또는 역 직원에게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공사는 지하철 내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과 지하철보안관 역사 내 합동 순회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 예방을 위한 안심 거울 설치?Safe Zone 운영 등에 힘쓰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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