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건너다 ‘로드킬’ 야생동물 4만3000마리… 67%는 고라니

박상은 2022. 11. 13.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3년 동안 도로를 건너다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야생동물이 4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9∼2021년에 집계된 '로드킬' 야생동물은 4만3660마리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엔 1만5654마리, 2020년 1만562마리, 지난해에는 1만7444마리가 도로에서 목숨을 잃었다.

연구진은 미수집 사례를 포함하면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은 1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년 동안 도로를 건너다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야생동물이 4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9∼2021년에 집계된 ‘로드킬’ 야생동물은 4만3660마리에 이른다. 포유류와 조류를 더한 수치로, 해당 내용은 생태적응팀이 지난달 31일 공개된 ‘과학기반의 로드킬 저감 및 생태통로 개선 노력과 그 효과’ 보고서에 실렸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엔 1만5654마리, 2020년 1만562마리, 지난해에는 1만7444마리가 도로에서 목숨을 잃었다.

종별로는 고라니가 2만9349마리로 전체 로드킬의 67.2%를 차지했다. 이어 너구리 5037마리, 노루 2039마리, 족제비 671마리, 멧돼지 573마리, 오소리 522마리, 멧토끼 161마리 순이었다.

도로 유형별로는 국도에서 발생한 사고가 2만9086마리(66.6%)로 가장 많았다. 시·군·구도에서 6029마리, 고속도로에서 2254마리, 지방도에서 3192마리가 사고를 당했다.

전국의 로드킬 사체를 처리하는 각 도로관리청은 사고 발생 정보를 일원화된 로드킬 조사용 애플리케이션에 전송한다. 연구진은 미수집 사례를 포함하면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은 1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람쥐처럼 덩치가 작은 설치류는 통계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2018년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을 제정하고 2020년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로 50구간을 선정해 유도 울타리, 동물 찻길 사고 주의 표지판 등 사고 저감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후 사고 다발 상위 50구간의 로드킬 건수는 2019년 1197건에서 2021년 237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로드킬 다발 구간(5건 이상/km) 중 상위 80구간을 새롭게 선정하고 추가 유도 울타리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백두대간 추풍령 등 3개소에 준공된 생태통로 역시 개체 수 복원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의근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은 도로, 농수로, 방음벽 등의 개발사업으로 생태계 단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며 “이제는 우리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생태와 환경적인 측면으로 활용해 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위한 지속적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