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고랜드에 6641억 들인 강원도, 연 수입 달랑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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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업에 6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강원도가 챙길 수 있는 최대 수입이 연 1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홍 강원도의회 부의장은 "국비를 포함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간 레고랜드 사업의 수익률이 처참할 정도로 낮다"면서 "국가에 손해를 끼친 MDA 체결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관련자가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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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업에 6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강원도가 챙길 수 있는 최대 수입이 연 1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률로 따지면 고작 연 0.2% 수준이다.
국민일보가 강원도의회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강원도개발공사가 춘천시 하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주변 인프라 개발 사업에 투입했거나 앞으로 투자해야 할 총액은 6641억원이다. 강원도가 국·도·시비를 포함해 2099억원을 들여 춘천역과 하중도를 잇는 춘천대교, 수변생태공원 등을 짓고 GJC는 4542억원을 부담해 테마파크 건설 등을 맡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116억원(임시 주차장 조성비 포함)을 들여 4000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지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부지를 10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기도 했다. 50년 무상 임대 후 그 기간을 50년까지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권한은 레고랜드 사업 파트너인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 측에 있다는 것이 강원도의회 설명이다.
이런 투자 비용을 들이고 강원도가 가져갈 이익은 최대 연 14억5000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GJC가 받을 테마파크 임대료 수입 최대치 1억8000만원에 강원도개발공사가 챙기는 주차장 임대료 12억7000만원이 기대 수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GJC, 멀린은 테마파크 임대료 수입을 연 매출액에 따라 정하기로 계약했다. 연 매출액이 400억~600억원이면 4800만원을, 600억~800억원이면 1억2000만원을, 800억원을 초과하면 1억8000만원을 받는다. 만약 연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기더라도 임대료 수입은 1억8000만원이 최대치다.
강원도는 향후 10년간 테마파크 연 입장객 수가 200만명을 웃돌 경우 1인당 1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지만 이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관광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테마파크 개장 첫 달인 지난 5월에는 13만명이 다녀갔지만 6월에는 10만명, 7월에는 7만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GJC는 테마파크 운영에 따른 세금, 전기·수도료 등도 지분율(30.8%)만큼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을 반영하면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강원도는 멀린과 2013년 10월 본협약(UA)을 맺을 때만 해도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다. UA에서는 GJC가 사업비 2300억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테마파크 연 매출액의 8~10%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양 측이 UA를 2018년 12월 총괄개발협약(MDA)으로 바꾸면서 계약 조건이 나빠졌다. 사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재정에 문제가 생긴 GJC가 투자금을 800억원으로 줄이고 멀린 측 자금을 더 끌어오면서 임대료 수익율을 대폭 낮춘 것이다.
김기홍 강원도의회 부의장은 “국비를 포함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간 레고랜드 사업의 수익률이 처참할 정도로 낮다”면서 “국가에 손해를 끼친 MDA 체결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관련자가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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