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4곳 경쟁률 3년 연속 상승…코로나 학력저하 우려 영향인 듯

전민희 2022. 11.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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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대원국제중학교 모습. 연합뉴스

전국 국제중학교의 2023학년도 입학경쟁률(일반전형)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대원·영훈(이하 서울), 부산(부산), 청심(경기) 4개 국제중의 내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17.2대 1로 전년도(14.3대 1)보다 상승했다. 부산국제중이 30.8대 1로 가장 높고, 대원국제중(20.9대 1), 청심국제중(17.2대 1), 영훈국제중(10.4대 1)이 뒤를 이었다. 전국 5개의 국제중학교 중 선인국제중(경남)은 2023학년도 입학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제외했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인기가 가장 높아진 곳은 대원국제중이었다. 신입생 128명 모집에 2674명이 몰려 입학경쟁률 20.9대 1을 기록했다. 네 학교 중에 전년도(15.7대 1)와 비교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부산국제중은 30명 모집에 92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전년도 27.9대 1에서 올해 30.8대 1로 올라갔다. 128명 선발하는 영훈국제중에는 1333명이 지원했고, 경쟁률도 10.4대 1로 전년도(8.4대1)보다 높아졌다. 80명을 뽑는 청심국제중 지원자는 1374명으로 입학경쟁률은 17.2대 1이었다.

일반전형과 사회통합 전형을 합한 전체 경쟁률도 상승세다. 전체 입학경쟁률은 지정취소 논란이 일었던 2021학년도 모집에선 주춤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2021학년도 10.8대 1이었던 전체 경쟁률은 2022학년도 11.8대 1, 2023학년도 입시에서 14.0대 1로 높아졌다.


교육청 소송 이기면서 인기 회복


코로나19로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특성화 중학교 인기가 올라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국제중은 면학 분위기가 좋고 영어 몰입교육을 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41‧서울 송파구)씨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니까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에 보내려는 엄마들이 늘었다”며 “국제중은 코로나 때도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고 자유학기제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이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국제중의 입지가 안정적으로 바뀐 것도 인기 상승의 요인이다. 법원이 지난 8월 대원‧영훈국제중과 서울시교육청 간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불복 소송에서 학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0년 6월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평가를 발표하면서 대원‧영훈국제중의 지정취소를 결정했고, 학교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 이어 2심까지 패소한 교육청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국제중은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국제중은 조기유학을 줄이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영어몰입 수업 등 차별화된 교육으로 학부모 선호도는 높았지만, 과도한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3년 일부 학교에서 입시 비리가 불거지면서 청심국제중을 제외한 4곳은 100%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청심국제중은 1단계 추첨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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