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비밀 우주선, 2년 반 만에 컴백…우주서 태양광발전 실험?
미군의 비밀 무인 우주선인 X-37B가 2년 6개월간 궤도비행 임무를 마치고 12일(현지시간) 지구로 돌아왔다.
이 우주선을 개발한 보잉은 이날 성명을 내고 X-37B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발사된 X-37B는 이번 6차 임무에서 908일간 궤도 비행을 하는 데 성공해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5차 비행 때 달성한 780일이다.
X-37B는 2010년 4월 첫 임무를 시작한 이래 매번 비행시간을 늘렸다.
보잉은 “X-37B가 (비행) 기록을 깨면서 새로운 우주 기술을 신속하게 테스트하고 통합할 수 있는 무적의 능력을 미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미 우주군이 운용하는 X-37B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원격조정 무인 비행체다. 전장 9m에 4.5m 날개를 가져 지난 2011년 퇴역한 우주왕복선을 닮았지만 크기는 약 4분의 1 수준이다.
X-37B는 여섯 차례 임무를 통해 모두 13억 마일 넘게 비행했다. 지구 궤도에 떠서 비행한 시간은 총 3774일로, 10년을 넘었다.
X-37B는 이번 비행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씨앗이 우주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측정했고, 미 공군사관학교의 소형 연구 위성 ‘팰컨샛-8’도 배치했다. 또 태양열을 극초단파 에너지로 전환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이 실험은 우주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어 원거리 군사 기지에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우주군의 챈스 솔츠먼 장군은 “이번 임무는 우주군이 우주 탐사 협력과 파트너 기관의 저비용 우주 접근 능력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군은 X-37B가 이처럼 과학 실험에 중점을 둔다고 얘기하지만, 이 우주선이 지구 궤도에서 장기간 비행하기 때문에 베일에 싸인 비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일부 공개되는 과학 실험 내용 외에 X-37B의 비행 활동의 대부분과 탑재체는 기밀로 분류된다고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설명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X-37B를 미국의 비밀공격 무기로 보고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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