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띠 멘 할머니, 우크라군과 껴안았다…헤르손 탈환 그 순간 [영상]
우크라이나가 개전 8개월 만에 남부 항구도시이자 전략 요충지인 헤르손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하자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며 해방감을 누렸다고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헤르손시 중앙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나와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탈환을 축하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로 몸을 감싼 채 손을 흔들고 우크라이나 국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꽃다발을 들고 우크라이나군을 맞이하는 주민도 있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한 헤르손시 주민으로 추정되는 여성 노인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머리에 두르고 한 손에는 탄통, 다른 한 손에는 기관총용 탄띠를 멘 가운데 군인들을 맞이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CNN은 “이곳(헤르손)에는 물도 없고 인터넷 연결도 끊겼고 전기도 거의 안 들어오지만, 행복감이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손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인 크림반도에서 가깝고 우크라이나 중부 중요 수자원인 드니프르 강 하구를 통제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런 중요성을 인식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직후인 지난 3월 초 헤르손을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8개월 만인 지난 11일 이곳을 되찾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헤르손 지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며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맹렬한 공세에 맞서 싸웠기에 헤르손과 다른 지역에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헤르손 철수 작전을 완료했다”며 헤르손 퇴각을 공식화했다.
헤르손시 일상으로 돌아가나
전쟁 중에 끊겼던 전기도 공급이 시작됐다. 전쟁 전 이 지역의 전력 공급원이었던 헤르소노블레네르고 측은 AP에 “현재 헤르손 지역은 해방된 직후부터 모든 주거지역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손시 시장실은 이웃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품과 생필품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헤르손 상황 여전히 긴박”
러시아의 보복 공격 가능성도 여전하다. 로만 코스텐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위원장은 “헤르손에 대한 러시아군의 보복 폭격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에서 미용실을 하는 한 시민은 이날 NYT에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시민들의 수복 환영 움직임이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까봐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로슬라브 야누셰비치 헤르손 지역 행정부 국장은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러시아군이 드니프르 강 동쪽 둑에 주둔하고 있고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행세를 하고 숨어있으며,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지뢰가 발견되는 등 (헤르손) 치안 상황은 여전히 긴박하다”고 전했다.
정희윤·김홍범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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