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주포' K-9 최종판, 사거리 80㎞까지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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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품 자주포 K-9의 성능을 강화하는 '최종판' 연구가 시작됐다.
13일 군에 따르면 K-9 관련 '초(超)장사정 화포체계 사거리 증대 기술 과제' 사업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지난 9월 초 시작됐다.
군과 정부는 1998년 전력화 이후 40㎞에 머무르는 K-9의 사거리를 장사정을 넘어 초장사정이라 부를 만한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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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쟁력 강화…北 등 위협 효과적 대응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의 성능을 강화하는 '최종판' 연구가 시작됐다.
13일 군에 따르면 K-9 관련 '초(超)장사정 화포체계 사거리 증대 기술 과제' 사업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지난 9월 초 시작됐다.
이 사업은 초장사정 화포체계와 관련된 체계 통합, 무장, 신형 탄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오는 2027년 8월까지 60개월에 걸쳐 496억 원을 투자한다. 그간 K-9에 초장사정 체계를 적용하리라는 관측이 나왔었는데, 최근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군과 정부는 1998년 전력화 이후 40㎞에 머무르는 K-9의 사거리를 장사정을 넘어 초장사정이라 부를 만한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확한 목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 수준의 2배, 즉 80㎞ 이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현재 분당 6발인 발사 속도를 분당 9발로 높이는 장전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 운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개발 완료 시 현재 배치된 K-9A1의 후속 버전인 K-9A2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성능에 해당하는 사거리의 경우 개발 당시의 40㎞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에 우방국이나 주변 국가들의 야포 성능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시장 경쟁력과 함께 북한을 비롯한 주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우방국 중에서는 미국이 ERCA(사거리 연장 대포) 프로젝트로 사거리 70∼100㎞에 달하는 XM1299 차세대 자주포 개발을 추진 중이며 기갑·화력 강국 독일도 신형 자주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신형 2S35 자주포로 사거리 70㎞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며, 2008년 전력화된 중국의 PL205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53㎞를 구현했다. 북한은 170㎜ M1989 자주포와 240㎜ M1991 방사포의 사거리가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K-9의 사거리를 늘리는 이번 과제의 핵심은 58구경장 무장 기술과 신형 고체연료 램제트(ramjet) 추진탄 등의 개발이다. 구경장은 포신 길이를 구경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K-9에 적용된 52구경장의 포신 길이를 더 늘이겠다는 것이다. 포신이 길수록 포탄이 멀리 정확하게 날아가지만, 진동이나 휘어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기동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구경장을 늘리는 데엔 고도의 신소재 기술과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램제트 엔진은 대기 중 산소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이어서 연료를 태우기 위한 별도 산화제가 불필요하다. 이를 포탄 내부에 장착해 더 긴 사거리를 구현할 수 있다.
K-9 자주포는 전력화 이후 국내에서 1100여 문을 운용 중이다. 또 폴란드와 튀르키예, 이집트, 인도, 핀란드, 호주,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방산 분야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연구가 마무리돼 초장사정포가 탑재되면 K-9A3 버전으로 불릴 전망이며 이후에는 차세대 자주포로 넘어가 이번 초장사정포 개발이 사실상 K-9 진화의 최종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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