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옆자리는 불편 … 단체 촬영 없는 G20 정상회의 되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이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에 각국 정상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참석한 정상들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을 일종의 전통으로 여겨 왔다. 회의 주최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맨 앞줄에는 대통령을 포함한 국가원수급이 자리를 잡게 된다. 그다음 줄에는 총리 등 정부수반급이, 마지막 줄에는 국제기구 수장들이 차례로 위치한다. 각 줄에서는 중앙을 기점으로 재임 기간이 긴 정상들이 서는 식이다.

사진 촬영은 각국 정상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선 단체촬영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여러 정상이 촬영에 불참하기도 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이같은 단체 사진 촬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각국 정상들이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원치 않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불참하지만, 그 대신 참석하는 라브로프 장관의 존재도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발리에서 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이는 러시아의 책임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라브로프 장관과 동석할 수 없다며 환영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