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학교사역 교사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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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수년간 복음사역까지 했던 교사 A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역을 완전히 중단했다.
지난 12일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본부'는 '2022 학교복음사역 컨퍼런스'를 열고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교사 395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팬데믹 전후 '학교복음사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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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395명 대상 설문
팬데믹 후 사역 미실시 47.6%
일상회복 돼도 20% “사역 안해”
교계, 학교, 학부모 합력 중요
경기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수년간 복음사역까지 했던 교사 A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역을 완전히 중단했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사역도 위축됐고 시간이 갈수록 교내에서 종교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기 때문이다. A씨는 “교장, 학부모 눈치 안 보고 본업에만 충실한 것이 속 편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본부’는 ‘2022 학교복음사역 컨퍼런스’를 열고,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교사 395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팬데믹 전후 학교복음사역’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2020년 이전)에는 모든 교사들이 학교복음사역을 활발하게 수행했다. 사역별로 보면 신우회 사역 66.8%, 양육 37.1%, 기독학생반 27.5%, 전도 20.1%, 토요학교 18.5%, 큐티모임 15.7% 순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2020년~2022년 초)을 거치며 학교복음사역은 침체에 빠졌다. 우선 사역 자체를 하지 않는 교사들이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학교복음사역 미실시 교사 비율은 48.9%에 달했다. 사역별로 감소세가 뚜렷했는데 신우회 26.5%, 양육 5.1%, 기독학생반 11.2%, 전도 9.6%, 토요학교 7.0%, 큐티모임 1.6% 순이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기간(2022년 중후반)에 접어들어도 이전과 다를 바 없이 학교복음사역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학교복음사역을 하지 않는 교사들의 비율은 47.6%였고 신우회, 양육, 전도, 기독학생반 사역 비율은 각각 25.6%, 3.8%, 8.9%, 10.5%로 더욱 감소했다. 김선배 학교복음사역위원장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대면 활동 자제 등으로 자연스레 사역도 위축되고 있다”며 “이것이 팬데믹 기간에만 한정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으로 굳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완전한 일상회복이 이뤄지더라도 학교복음사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일상이 회복된 후 사역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사의 약 20%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즉 기존 학교복음 사역자의 5명 중 1명이 본사역을 이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학교복음사역에 제약을 가하는 여러 요소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교사 B씨는 “교사들은 학교 내에서 종교 중립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이전 대비 더 강해졌다고 느끼고 있고, 이에 따라 기독교 활동과 관련해 교장과 학부모의 승인을 받기 어려워 중도하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 중립 분위기로 복음사역이 어렵다고 느끼는 교사 비율은 61.3%에 달했다.
향후 교사들이 가장 바라는 부분은 종교중립 관련 법적문제에 대한 정보 제공(43.5%)이다. 이는 학교복음사역을 하는 교사들이 법적 문제를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하며, 이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적지 않은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학교복음사역의 최신 대안에 대한 연수(41.5%)와 학교복음사역을 하고 있는 교사들과의 네트워크 지원(24.3%) 등도 교사들이 바라는 부분이었다.
전문가들은 학교복음사역의 대안으로써 교회, 교사, 학부모 등이 서로 합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강연자로 나선 최새롬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는 “우선 지역교회에 학교복음화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 및 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교회 및 학교에 있는 기독교사 커뮤니티를 조직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기독교동아리 또는 기도모임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행정적인 부분 등을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기도회를 조직하는 것도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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