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카카오브레인 B^ DISCOVER, 상업용 일러스트 시장 대체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sunset, beach, couple' 단 세개의 제시어를 입력하면 수초 안에 커플이 노을진 해변을 거니는 그림을 만들어낸다. 사물의 질감이나 그림의 화풍까지 추가하면 마치 유명 화가가 그려낸 듯한 '작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생성 및 공유 플랫폼 ‘B^ DISCOVER(B^디스커버)’을 공개했다. AI 아티스트 ‘칼로’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칼로'는 그동안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minDALL-E', 'RQ-Transformer' 등 초거대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발전시켜 만든 AI 아티스트다. 1억2000만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해한 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을 할 수 있다.
모바일 환경 최적화…다른 사용자 이미지도 손쉽게 편집 가능
B^디스커버의 최대 장점이라면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쉬운 사용 방법을 꼽을 수 있다.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곧바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돼 있어 이미지를 정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보기좋게 담아낸다.
처음 제시어를 입력하면 AI가 그려낸 6개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없다면 'generate more'를 클릭해 최대 14개까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무엇을 그릴지 떠올리지 못했다면, 가이드 기능이 이러한 고민을 덜어준다. 대상, 화풍, 장소, 색상 등 여러 개의 예시 제시어를 보여주는데, 이를 직접 고르거나 본인이 입력할 수 있다.
'Explore' 기능은 B^디스커버의 또다른 볼거리다. 일종의 '갤러리' 기능으로, 다른 사용자들이 만든 이미지를 나열, 마치 온라인 전시회에 온 것과 같은 느낌도 불러일으킨다.
각 이미지에 해당하는 제시어를 볼 수 있어 새로운 이미지 생성 시 참고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이 만든 이미지의 제시어를 확인하고 이를 편집해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만약 다른 사용자가 만든 'sunset, beach, couple'이라는 제시어에 'with child'라는 제시어를 추가한다면 커플이 아이와 손잡고 해변을 거니는 모습으로 재가공된다.
이들 이미지를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카카오톡 등 다양한 소셜 앱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내년 초 전문가용 버전 출시…창작 산업에 영향 클 듯
B^디스커버의 상업적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무료 버전이지만, 연내에 정식 버전을 글로벌 출시하겠다는 게 카카오브레인의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 가깝게는 B^디스커버에서 생성한 이미지를 인터넷 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을 형상화한 캐릭터나 그림을 만들어 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얼굴 공개를 원치 않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은 초상권 침해 우려 없이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
웹소설이나 웹툰 등 창작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웹소설 작가들은 주인공 캐릭터, 배경, 표지 등 일러스트가 필요할 때가 많은데, 이때 B^디스커버를 활용한다면 비싸게 외주를 맡길 필요가 없어진다. 웹툰 작가들 역시 초기 콘셉트 설정이나 작화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브레인은 정식 버전에 이미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이미지 인페인팅'(Image Inpainting), 기존 이미지를 보고 빛과 그림자, 주변 사물 등을 상상해 이미지를 확장할 수 있는 '이미지 아웃페인팅'(Image Outpainting) 기능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가용 버전 또한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B^디스커버는 AI 기술을 창작 도구로 쓰면서 개인의 예술성을 극대화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에게 새롭고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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