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멘탈코치 제갈길’ 문유강의 ‘건강한’ 꿈

장수정 2022. 11. 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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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결 처럼 목표한 바에 도달하지 못해 실망을 하기도…함께하는 동료들 의지된다.”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연기를 오래 사랑하면서 재밌게 하고 싶다.”

배우 문유강은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간판 수영 스타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함을 숨긴 이무결의 변화를 그려나가면서 자신 또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영 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촬영 내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등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작품, 캐릭터, 그리고 선배·동료들을 만나 배움을 얻어나갔다.


문유강은 멘탈 코치가 돼 돌아온 국가대표 또라이가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스타 수영선수 이무결을 연기했다. 대한민국 간판 수영 선수로 활약 중이지만, 부담감과 트라우마로 인해 위기를 겪는 인물. 멘탈 코치 제갈길(정우 분)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워크하우스컴퍼니

처음에는 이무결의 까칠한 매력에 집중했다. 그러나 무결의 서사가 점차 베일을 벗으면서 그의 내면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이에 문유강 또한 점차 무결에게 빠져들 수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과 꾸준하게 대화를 나누며 무결의 진짜 매력을 차근차근 그려나가면서, 시청자들 또한 서서히 무결에게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처음 무결을 봤을 때는 금메달리스트에 까칠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스타의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인물이며, 솔직함을 가진 캐릭터라고 여겼다. 그래서 처음에는 후반부의 무결보다 조금 더 강하고, 표현법이 강한 인물처럼 표현을 하기도 했다. 감독님, 작가님께서 감정을 많이 잡아주셨다. 작가님께서 ‘고양이 같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다. 그런 힌트를 들으면서 무결에 가까운 연기들을 점차 해 나갔던 것 같다.”


뛰어난 실력의 수영 선수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했다. 수영 선생님께 직접 수영을 배운 것은 물론, 베테랑 수영 선수의 몸을 표현하기 위해 운동을 하며 몸을 키우기도 했다. 운동선수들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등 수개월 동안 진짜 선수처럼 생활하며 무결에게 깊게 몰입을 해 나갔다.


“선수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살아온 환경이나, 직업적인 특성이 몸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나. 그래서 우선 외향적인 것부터 갖추려고 노력했다. 4개월 정도 수영을 배우면서 선생님께 많은 자문을 구했다. 일상에 수영이라는 게 확 들어오다 보니까 무결의 과거, 일상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어떨 때 힘든지에 대한 것들이나, 그들의 마음에 대해서도 선생님께 많이 물었다. 다양한 훈련법을 배우며 단기간에 표현을 해야 하는 것들도 있었고,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면서 그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워보기도 했다.”


촬영 도중에도 이 과정을 놓치지 않았다. 식단을 관리하고, 또 운동을 병행하면서 선수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던 것. 그러나 이 과정은 배우에게 ‘당연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자신을 배려해준 주변 스태프,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워크하우스컴퍼니

“익숙해지기도 했고, 체력적으로는 잘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오히려 연출부나 감독님께서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그 장면들을 처리를 해주셨다. 변수가 있어 딜레이가 된다거나 바뀔 수 있는 건데,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특정 장면을 위해서는 물도 안 마시면서 준비를 할 때가 있었는데, 정말 내가 딱 기다리던 시간에 이온 음료를 마시며 해방감을 느끼게끔 해주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힘들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순조롭게 했었다.”


이무결의 감정에도 깊게 공감했기에 더욱 특별함이 남기도 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느끼는 책임감 또는 부담감은 물론, 이 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져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캐릭터이기도 했던 것. 문유강 또한 연기를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리며 이무결에게 깊게 공감했었다.


“나도 목표한 바에 도달하지 못해 실망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못난 마음을 품기도 했다. 무결의 과거나 또는 그걸 이겨내는 과정들에 공감을 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촬영을 하며 만났던 선배나 동료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감사한 스태프 분들, 감독님들, 그리고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연락해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하고, 같이 걸어가는 고민이 많은 동료 배우들과 공연 때 만난 친구들과 나누기도 한다. 서로 의지가 되는 것 같다.”


ⓒ워크하우스컴퍼니

늘 유쾌하게 현장 분위기를 이끌고, 또 연기적으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배우 정우를 비롯해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서도 좋은 선배, 동료 배우들을 만났다며 거듭 감사를 표한 문유강이었다. 2020년 데뷔해 단막극, 사극, 스포츠 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문유강은 이렇듯 훌륭한 선배, 동료들이 자신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 선물 같다. 매번 배워가고, 한 발자국이라도 걸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3년 전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에 남은 동료들을 보면 느낀다. 좋은 동료, 또 감독님들께 배워나갔다는 게. 3년을 돌아봤을 때 감사한 부분들이다.”


앞으로도 이렇듯 배우며 내면을 채워나가고, 또 건강하게 외면도 가꿔나가면서 오래 연기를 하고 싶었다. 좋은 배우, 좋은 동료가 되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겠다는 문유강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보고 싶은, 보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바르게 몸가짐을 하고, 마음가짐을 하고 살면 보고 싶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연기를 오래 사랑하면서 재밌게 하고 싶다.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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