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김은혜, '웃기고 있네' 거짓해명…그 대통령에 그 참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를 적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질의와 무관한 사적 대화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 “끝내 진실을 고백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적 필담이라고 서둘러 해명하며 국감에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사과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며 “거짓 해명임이 분명한 정황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김 수석은 천연덕스럽게 끝내 진실을 고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대통령에 그 참모다운 태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 말이라고 MBC가 보도해 논란이 된 발언과 김 수석의 메모를 언급하며 “‘이 XX들, 웃기고 있네!’. 대통령과 그의 입 홍보수석이 한 말을 묶은 짧은 문장이다. 2022년도 대한민국 정치의 최고 듀오 히트어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내뱉은 말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하다”며 “이 아홉 글자에는 윤석열 정권의 국회와 야당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삼권 분립된 대한민국의 입법부 국회를 이렇듯 모욕하고 무시하며 반협치의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역대 대통령과 참모들이 과연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국회 다수의석인 야당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여당 소속 의원들한테도 역정을 내는 적반하장 식 태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최근 대통령의 친위부대인 윤핵관들은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서로 뒤질세라 자당 원내지도부마저 거칠게 공격하고 있어서, 집권당으로서 경제와 안보 위기를 똘똘 뭉쳐 대응해도 부족할 판에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 자신과 참모들이 논란을 일으키고선 어설픈 거짓 해명과 억지 주장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 책임을 국민의 귀와 눈, 언론의 보도, 야당의 지적, 여당 내 합리적 목소리 탓으로 전가하다 보니,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자기들이 대한민국 역사 앞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 이태원 참사를 거치며 그 평가는 더 간명해졌다”며 “‘우리 국민들, 울리고 있네!’”라고 적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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