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배출한 노스캐롤라이나 제쳤다…충청권 하계U대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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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충청권이 2027년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를 유치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12일 낮 12시30분(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을 확정했다.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스포츠 대회를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유치한 국내 첫 사례로도 기록된다.
충청권은 FISU 집행위원 22명 중 14표를 얻어 경쟁 후보 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치고 유치권을 따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7표에 그쳤고, 기권이 1표 나왔다. 미국은 대학 스포츠 역사가 깊은 데다 경쟁 상대였던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마이클 조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강력한 경쟁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을 깬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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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동유치 첫 사례” FISU에 100만 서명부 전달
지난해 4월 FISU와 회원국 등을 상대로 충청권 공동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할 유치위원회도 발족했다. 유치위는 범국민적 열기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4월부터 100만 서명 운동을 벌여 3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이 서명부를 지난 8월 충청권을 방문한 FISU 집행위원 평가단에게 전달했다.
이번 대회 유치는 FISU 총회에서 보여준 프리젠테이션과 충청권 유치에 대한 전 국민의 열망이 담긴 100만인 서명부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충청권은 이날 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폰서십에 기반을 두고 추진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달리 중앙과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개발도상국 참가 선수 등에 참가 비용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모든 참가국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입국을 지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충청권 공동대표단은 대회 개최를 통해 국제도시로서 충청의 위상을 높이고, 교통과 경기장 등 확충으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5년 뒤인 2027년 8월에 12일 동안 열린다. 대전 4곳, 세종 3곳, 충남 12곳, 충북 11곳 등 경기장 30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양궁, 체조, 수영, 유도, 태권도 등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충청권 30개 경기장서 경기, 청주 1만석 체육관 신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청주 오송에 1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경제적 파급효과 2조7289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49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원회 공동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청권이 공동으로 도전해 대회 유치에 성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대회 유치로 젊은 세대와 시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한민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쾌거를 이뤄냈다”며 “충남 체육 발전은 물론 세계 대학생들이 하나로 뭉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 대회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충청권에 제안해 유치하게 됐고 많은 노력은 해준 이시종 전 지사를 비롯해 공직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세계 대학인의 스포츠 축제인 세계대학경기대회는 하계와 동계로 구분해 2년마다 개최하는 종합대회다. 1928년 파리에서 1회 대회를 개최했다. 올림픽 1년 전에 개최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2020년 7월 유니버시아드에서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최종권·신진호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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