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에 편의점 ‘덕봤다’…매출 늘었으나 수익성은 ‘희비’

문지민 2022. 11. 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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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찾은 고객이 즉석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 빅2로 불리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경기 위축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이 편의점 식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각각 2조557억원, 2조95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9.1%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15%, 5.26% 증가했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오른 109.21을 기록했다. 올 들어 5% 이상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88.8을 기록했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식 물가가 크게 올랐다. 런치플레이션은 점심식사를 뜻하는 ‘런치’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그만큼 외식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외식 부문의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 상승이 오히려 편의점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외식 수요의 대체재로 편의점 즉석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편의점은 객단가가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은 오히려 불황에 강한 채널”이라며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의 타격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단, 수익성에서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 간 희비가 엇갈렸다. BGF리테일은 전년 동기 대비 31.65% 증가한 9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GS리테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1% 줄어든 876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마진이 좋은 일반 상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GS리테일은 판촉·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며 점포 수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안정적인 산업 성장과 함께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편의점 즉석식품의 가격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일매출이 높고 본사 지원 정책 덕분에 자영업자의 높은 개점 수요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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